[현대차그룹 인사]R&D 여성 인력 약진…전체 승진규모는 20명 줄어(종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은 2017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연구개발(R&D)과 여성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전체 승진규모는 지난해보다 20명이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현대기아차 176명, 계열사 172명 등 총 348명 규모의 2017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사장 1명 ▲부사장 11명 ▲전무 38명 ▲상무 62명 ▲이사 107명 ▲이사대우 126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해 전년(368명) 대비 5.4% 감소한 규모로 이뤄졌다. ◆전문성 갖춘 신임 경영진 선임=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성상록 부사장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신임 성상록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화공플랜트 건설 및 수주영업 등을 거친 화공플랜트 전문가로, 향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부사장 11명 中 7명이 R&D·기술 부문=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연구개발(R&D) 부문 승진 임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부사장 승진 임원 11명 중 7명의 임원이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에서 배출됐다. 또 전체 승진 대상자 중에서도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이는 친환경차와 차량 IT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한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이번에 새로 선임된 연구개발 분야 연구위원은 바디기술 분야 공병석 위원, 엔진기술 분야 이홍욱 위원, 연료전지기술 분야 홍보기 위원 등 3명이다.◆자율주행차 분야서 그룹 최연소 임원 발탁=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최연소 임원도 탄생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최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 개발실장 장웅준 책임연구원이 이사대우로 발탁됐다. 그동안 현대차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담당해 온 장 이사대우는 신임 임원이 되면서 현재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임원(1979년생, 만 37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장 이사대우는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 전기공학 석사/박사를 받았으며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ADAS 개발전략팀장을 거쳐 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여성임원 승진 전년 대비 두 배 늘어= 올해 정기인사에서 4명의 여성임원이 승진해 지난해보다 2명이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부원장 조미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제품UX기획실장 김효린 이사대우와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실장 이소영 이사대우는 이사로 현대카드 CS실장 강은영 부장은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내 여성임원은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됐다.◆ 미뤄진 인사, 규모도 20명 줄어= 현대차그룹은 매년 연말에는 정기 승진 인사를 해왔으나 지난해 말에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와 검찰 조사 등으로 인사가 미뤄졌다. 현대차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이듬해 초로 미룬 것은 비자금 수사를 받던 2006년 이후 처음이다.인사가 미뤄진데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인사 규모도 전년에 비해 5% 이상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788만2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 따른 '내실경영'과 '미래를 대비한 경쟁우위 확보'라는 목표를 모두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기대에 보답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초일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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