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노재봉 전 국무총리
노재봉 전 국무총리./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노재봉 전 국무총리(82)는 대부분의 시간을 개인 사무실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보낸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인근 주택가의 상가주택 2층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 문을 열자 진한 책 향기가 풍겼다. 2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창문을 뺀 2개 벽면 뿐 아니라 중간에 책장 여섯 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마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풍경이다. 바닥 곳곳에 쌓여져 있는 책들까지 포함하면 1만여 권에 달한다.1936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노 전 총리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67년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을 떠나기 전 그는 한국일보 견습기자로 6개월 가량 기자생활도 했다. 그는 "(기자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1975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정치사상연구회 회장, 한국학술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노 전 총리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정치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90년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고, 1991년 국무총리에 올랐으나, 명지대 강경대 학생이 시위 도중 사망하는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같은 해 5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2년에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을 맡기도 했다.노 전 총리는 지난달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등 보수 원로 130여명이 모인 새 보수단체 '한국자유회의'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고문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노 전 총리는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아직도 안 돼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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