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다시날다]'매출 늘어난' 현대제철…'車강판 가격 인상 확실시'

실적 호조세 이어가고 있지만 이익은 매년 감소올해 車강판 인상 여부 따라 이익 개선될 수 있어"인상 확실시…인상폭이 관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규모가 연결기준으로 3.5% 늘어난 16조6915억원을 기록했다. 대외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전체 '파이'를 늘리는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대를 넘지 못하고 1조4000억원 언저리에서 3년째 맴돌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1조4911억원, 1조4641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또다시 1조44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감소하는 등 매년 소폭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대를 넘지 못 한 것은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의 영향이 크다. 대부분 현대·기아차에 납품되는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가격은 2015년 11월부터 동결된 상태다. 현대제철은 전체 매출의 30% 가량이 자동차강판에서 나온다. 별도기준으로는 실적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올 1분기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폭이 실적 확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은 당연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라며 "인상폭이 두자릿수가 될 지, 한 자릿수가 될 지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두자릿수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해 초 자동차강판의 원가는 2015년 11월 대비 t당 13만원 가량 상승했다. 실제로 철강제품의 주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44.24달러에서 81.73달러로 84.7%나 상승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차강판 가격 협상을 2월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2015년 11월 톤당 8만원 인하된 이후 첫 가격 조정인데, 원료 가격 급등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변수는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이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1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가량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내려간 것은 6년 만이다. 2012년 8조원대까지 올라섰던 영업이익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대외 경영환경도 더 악화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입장으로선 자동차강판 인상이라는 변수라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 잡아 협상에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의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 주도권이 사실상 현대기아차에 있다는 점이다. 원료값 상승을 고려하면 자동차강판 가격은 지난해부터 인상됐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워낙 많이 뛴 만큼 동결을 요구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인상폭을 최대한 낮게 부르면 현대제철 입장에서도 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가격인상폭은 t당 8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2130만톤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 위주의 영업활동과 신규시장 공략 등을 통해 봉형강류와 판재류부문에서 매출량을 각각 4.3%, 2.9%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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