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업계, '2조 가정간편식 시장' 담아낼까

락앤락, 간편식 전용 용기 '웨이브스팀홀'. 사진제공=락앤락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 속에 밀폐용기 업계가 내놓은 간편식 전용 용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전용 용기는 2015년과 비교해 대형마트에서 2배 이상 팔리는 등 인기가 오르고 있다. 락앤락·삼광글라스·타파웨어 등은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전용 용기 확대와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제품은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간단히 데워 먹을 수 포장상품이다. 이마트의 '피코크',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등이 대표적인 가정간편식 브랜드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간편식 시장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지난 2009년 71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47억원, 2012년 9529억원, 2014년 1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밀폐용기 업체들은 간편식 제품 인기를 끌자 음식을 담는 용도 뿐만아니라 조리 기능이 합쳐진 용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락앤락의 가정간편식 전용 용기 '웨이브스팀홀'이 인기다. 웨이브스팀홀은 지난해 이마트 등 대형할인마트에서의 판매량이 2015년과 비교해 약 134% 판매량이 올랐다. 대형할인마트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웨이브스팀홀의 특징은 뚜껑에 달린 증기 배출구다. 이 제품에 음식을 담은 채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용기 내부에서 발생하는 증기는 스팀 배출구로 빠져나가고, 음식 속의 수분은 촉촉하게 유지된다. 수분이 증발해 식품이 푸석해지는 전자레인지 조리의 단점을 보완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제품에 신선한 재료를 추가해 직접 조리하는 모디슈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웨이브 스팀홀 같은 조리용기의 인기도 덩달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올해 스팀홀이 적용된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삼광글라스는 소용량의 유리밀폐용기 제품을 앞세워 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20㎖·150㎖·160㎖·180㎖ 등의 크기로 1인분 간편식을 담기에 최적화됐다. 소용량 제품 판매량은 제품별로 연 20∼30%씩 늘고 있다는 게 삼광글라스의 설명이다.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굽고 찌는 전통적인 요리의 개념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며 "조리 기능이 더해진 용기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타파웨어 브랜즈도 기능성 간편식 전용 용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타파웨어의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인 '타파렌지 시리즈'는 뚜껑에 '공기 마개(에어캡)'를 달았다.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할 때는 에어캡을 닫아 수분과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때 에어캡을 열고 돌리면 용기 안의 증기가 빠져나가게 돕고 수분을 유지시킨다.타파웨어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전용 용기는 지난해 판매수량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산업2부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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