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문제원 기자]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 60만명이 모였다. 촛불을 밝히는 불을 나눠 붙이는 가족부터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오거나 유모차 미는 등 가족 단위 참여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권태선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대표는 "주권자의 이름으로 박근혜 정권의 시대 착오적 낡은 체제를 바꾸고 새로운 장을 열겠다"며 "촛불혁명은 이제 시작이고 특권과 반치근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제가 교육감으로 있는 한 서울에 있는 학교에서 국정 교과서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촛불 시민혁명은 우리 모두가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 새로운 교육을 만들 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된 시민 자유발언에서 이순주씨는 "출발선이 공정하지 못한 나라에서 우리는 상위 1% 사람들의 노예나 마찬가지"라며 "평화롭게 즐겁게 집회를 계속해 지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각장애인 김세식씨는 "박근혜 국가에서 가장 먼저 죽어간 사람은 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람이었다"며 "국민 한 사람도 소외 받지 않는 광장에서 이게 바로 나라라고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은 자원봉사자가 화면을 통해 수화로 번역됐다. 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로 유명한 전종호씨는 "제가 이러려고 국민됐냐"며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김민혜(21·여)씨는 "올해의 마지막을 뜻 깊게 보내기 위해 나왔다"며 "우리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일들이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최승현씨는 아이에게 할 말이 있다며 무대에 올랐다. 최씨는 "정말 미안하다"며 "아이가 무사히 살도록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산을 다녀온 등산복 차림을 한 김대철(64)씨는 "헌법재판소가 내릴 박 대통령 탄핵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임용(여·57)씨는 "내년에 박 대통령이 내려와 혼란한 나라가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사회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