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CES, 투톱 삼성전자-LG전자

최대 가전전시회 떠오른 CES 50주년…한국업체, '기술력' '전시규모' '관람객 숫자' 모두 최고 수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빠진 CES는 상상하기 어렵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위상을 굳히기까지는 글로벌 전자업계 가운데서도 삼성과 LG 두 기업이 일구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7년 시작된 CES는 내년에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1월5일부터 8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80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IFA, MWC와 더불어 세계 3대 IT전시회로 평가받는 CES는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CES가 처음 열릴 때 100여개 업체가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의 삼성전자 전시장 앞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신기술의 경연장 CES에서 한국 업체의 위상 변화도 상전벽해 수준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CES 주인공 대접은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외국 업체들의 몫이었다. 한국 전자업계의 첫 번째 CES 참가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성사(현 LG전자) 등 전자업계 관계자들이 처음으로 CES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1979년 처음으로 CES에 참가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제품을 세계 시장에 알린다는 목적보다 최신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우는 목적이 더 컸다. 2000년대 이후 한국 기업의 눈부신 성장은 CES 위상 변화로 이어졌다. CES 참가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공간과 가장 많은 관람객, 선보이는 신기술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때마다 선보이는 신기술과 혁신제품은 일반 관람객은 물론 언론인과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970~80년대 한국 전자업계가 최신 기술 흐름을 익히고자 CES 문을 두드린 것처럼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배우고자 CES를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16'에서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TV' 112대가 연출한 화질의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고 있다. (제공=LG전자)

전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업체나 전문가들이 한국 기업 부스를 방문하지 않고서는 '트렌드 리포트'를 쓰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은 CES 혁신상 수상 결과로도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CES 2017에서 TV(11개), 모바일(11개), 생활가전(6개), 반도체(3개) 등 'CES 혁신상' 35개를 수상했다. LG전자도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CES 혁신상 21개를 수상했다. 최근 CES 기조연설자만 봐도 한국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전자업계 화두인 IoT(사물인터넷)와 관련해 CES 2015 때는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사장)가, CES 2016 때는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올해는 기조연설자로 나서지는 않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앞선 기술력을 세계에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대표이사와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박재순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 등이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종전보다 진보한 3세대 퀀텀닷 SUHD TV를 공개한다.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진 바 없지만 기존 디스플레이들의 약점을 개선하고 장점만 모아 TV가 도달할 수 있는 화질의 궁극을 구현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과 송대현 H&A 사업본부장, 권봉석 HE 사업본부장,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한다. LG전자는 새로운 폼 팩터(하드웨어의 특징적 요소)의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 제품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TV와 확연히 구별되는 요소를 갖게 된다는 의미다. 한편, CES 2017은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이 관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조연설자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그룹 회장, 엔비디아 공동 설립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 온라인 항공·호텔·렌터카 예약 서비스 업체인 익스피디아의 배리 딜러 의장 등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밖에 스포츠 의류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최고경영자도 IT를 적용한 스마트 의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설 계획이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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