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 유력…렌치 총리 패배(종합)

▲투표하는 렌치 총리.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4일(현지시간) 진행된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될 확률이 유력하다. 직을 걸고 국민투표를 진행한 마테오 렌치 총리는 굴욕적인 패배를 맞게 됐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가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반대표가 54~58%로 찬성표(42~46%)를 압도, 부결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민투표는 상원의원의 수를 줄이고 하원의 찬성만으로 법을 통과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총리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상원·하원을 모두 통과했음에도 국민투표에 막혀 좌절됐다.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렌치 총리는 이번 부결로 사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퓰리즘을 내세운 제1야당 '5성운동'은 이번 결과에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오성운동은 이번 개헌이 힘의 집중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 운동에 집중해 왔다. 이탈리아와 유로존의 경제적 위기 역시 심화될 전망이다. 14개 이탈리아 대형은행의 부채규모는 2860억유로로,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면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뉴라이프의 메간 그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선거는 유럽에서 은행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유로화도 부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하락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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