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 'FTAAP 추진으로 개방무역 기틀 마련해야'

APEC 정상회의에서 저성장·보호무역주의 극복 방안 논의…페루와 실질협력 강화 협의도

황교안 국무총리(왼쪽 끝)가 1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을 통해 개방되고 포용적인 무역체제를 수립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황 총리는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본회의 제1세션에 참석, 발언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고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마련된 'FTAAP 전략적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종국적으로 아태자유무역지대를 실현하기 위한 작업들을 착실히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도 역내 FTA 협상 역량 강화 사업 등을 통해 아태지역의 경제통합 노력에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면서 "포용적 성장과 무역 발전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 완화를 위한 다자 차원의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무역원활화협정(TFA)이 조속히 발효돼야 한다"며 "환경상품협정(EGA) 및 복수국간 서비스협정(TiSA) 타결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황 총리는 또 노동, 금융, 공공, 교육 등 우리나라의 4대 부문 구조개혁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발굴 노력을 소개하는 한편 역내 기업의 9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포용적 무역 발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정상회의 제2세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농업 정책, 역내 포용적 성장을 위한 농촌 개발 및 역내 인적 연계성 제고를 위한 청년 인적자원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정책 경험을 소개했다.황 총리는 정상회의 제1세션 직전에 열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세계경제에 대한 대화'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보호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개혁과 거시경제 공조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태지역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각국 경제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구조개혁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융 안전망 구축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황 총리는 앞서 19일 알베르토 비스까라(Alberto Vizcarra) 페루 제1부통령과의 회담 및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Pedro Pablo Kuczynski) 대통령 예방을 통해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특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 기존의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과 함께 인프라·방산·보건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황 총리는 "메트로 건설, 상수도 사업 등 인프라 분야에 있어서도 양국간 호혜적 협력이 더욱 발전해 나갈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한국 기업들이 리마 메트로 3, 4호선 건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입찰 요건 등에서 사업비 절감이나 공기 단축 등 사업자의 다양한 기술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에 대해 비스까라 부통령은 "한국의 기술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어 양국간 인프라 분야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공감을 표하면서 "이를 위해 페루측으로서도 원활한 참여를 위한 요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고,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우리측은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12년 이래 추진돼 온 기본훈련기(KT-1P) 공동 생산 사업이 원활히 마무리되고 있는 점을 만족스럽게 평가하고 이 같은 협력이 우리측 FA-50 경공격기의 페루 공군 노후 기종 교체사업 참여로 확대·발전돼 나가기를 희망했다.비스까라 부통령은 "페루 정부로서도 기본 훈련기 공동생산 사업이 양측간 원활한 협조를 통해 잘 이루어진 것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황 총리는 쿠친스키 대통령 예방에서 "양국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이 지속 발전돼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실질협력 발전에 공감을 표하면서 기본 훈련기 사업과 지능형 순찰차 사업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여사한 사업들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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