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우라지 유적, 각목돌대문토기와 청동장신구 출토

청동기시대 주거지 17호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정선군과 강원문화재단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진행 중인 정선 아우라지 유적 발굴성과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2차 조사(2016년 3월 착수)는 1차 발굴조사 지역 이외의 나머지 구간(4만1218㎡)에 대한 것으로, 조사결과 신석기시대 주거지 1기, 청동기시대 주거지 42기와 분묘 11기, 철기시대 주거지 1기, 삼국시대 주거지 14기, 통일신라시대 주거지 8기, 조선시대 주거지 3기, 수혈유구 23기, 적석유구 1기, 미상유구 2기, 토광묘 3기 등 총 109기의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조사지역 중앙부에서 확인된 17호 청동기시대 주거지 내에서는 청동제 장신구가 출토되어 주목된다. 주거지의 평면 형태는 장방형이며, 내부에 석상위석식(주위에 돌을 돌리고 바닥에 판석을 깐 형식) 노지를 설치한 전형적인 청동기시대 이른 시기의 주거형태다.

내부 출토 각목돌대문토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유물은 각목돌대문토기(새김덧띠무늬토기, 아가리 부분에 덧띠를 덧붙인 신석기~청동기시대 토기)를 비롯해 삼각만입석촉, 장방형석도, 석ㆍ토제 어망추, 옥 장식품(관옥), 청동장신구 등이 출토됐다. 각목돌대문토기는 청동기시대 이른 단계에 제작된 토기로, 청동제 장신구가 함께 출토된 것으로 보아 청동기시대 이른 시기부터 청동기가 제작·사용되었음이 확인됐다. 또한, 토기와 석기(석촉, 어망추, 석도 등)가 일정 공간에서 묶음으로 출토된 것으로 보아 내부공간을 구분해 활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석촉과 화살대가 결합한 유물도 나왔는데, 이것은 춘천 천전리유적 이후 강원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화살대는 분석결과 3년 정도된 버드나무 속으로 확인됐다. 청동기시대 분묘유구는 고인돌을 포함해 석곽묘(돌덧널무덤으로 불리는 무덤양식) 및 석관묘 등 여덟 기가 새로 확인됐다. 상부 개석이 없이 확인된 석곽과 석관의 경우 고인돌의 하부구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곽묘는 장방형 평면에 강돌을 쌓아 올려 조성했다. 현재 3~4단 정도가 남아 있는데 석곽 바닥은 비교적 넓고 편평한 강돌을 이용해 매장시설을 마련했다. 출토유물은 적색마연토기(붉은간토기) 1점, 옥장식품(환옥) 8점, 삼각만입석촉, 일단경식석촉 등이 확인됐다.

내부 출토 관옥과 청동 장신구 [사진=문화재청 제공]

한편, 판석을 사용해 매장주체부를 제작한 석관묘 경우 평면 형태는 장방형으로 동일하지만 석곽묘보다 규모가 작다. 그중 1호 석관묘 내부에서는 성인으로 추정되는 인골과 함께 귀걸이로 보이는 곡옥 2점, 목걸이로 보이는 환옥 100여 개 정도가 확인되어 당시 매장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확인됐다.이와 같은 조사 결과, 정선 아우라지 유적은 신석기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고 있어 오랜 기간 사람들이 거주한 지역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출토유물을 통해 청동기 문화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추가로 확인된 고인돌과 석곽묘는 당시 생활상과 매장의례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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