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미국 공장 없으면 관세 물릴까 걱정'…반도체 '무관세라 영향 없어'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국익 최우선주의'를 강조해온 만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1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대비책을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각각 42조5042억원, 16조39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 회사 모두 한해 수출액의 30%가 북미지역에서 나온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 입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금보다도 강화되면 가전업계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에 대해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 LG전자의 한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삼성 9.29%, LG 13.02%)와 상계 관세(삼성 1.85%)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4년여만에 두 관세에 대해 무효 판정이 나기는 했지만 중국산 세탁기에 대한 상무부의 판정이 12월 예정돼 있다. 한국산 제품 뿐 아니라 미국에 공장이 없는 품목에도 이 같은 불이익을 주는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분야는 이보다는 영향이 덜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1996년 ITA(정보기술협정)에 따라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업계는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경기침체, 환율영향이 발생할 경우에는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환율 변동폭이 3~4% 오를 경우 1000억원 가량의 영업 손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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