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폭등에 '김치 사먹자'…포장김치·호텔김치 판매 급증↑

포장김치 판매 97% 급증, 조선호텔 김치도 30% 늘어나3040 주부 1001명 중 47%, '김장 안 하겠다'체감 김장비용, 20포기 기준 50만~60만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배춧값과 김장 부재료에 들어가는 채솟값이 급등해 올해 김장을 담그지 않겠다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최근 한 달 동안 포장김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9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용량 포장김치 수요가 크게 증가해, 10Kg미만짜리는 138% 급증했으며 10Kg 이상 포장김치도 56% 늘어났다.무김치와 깍두기 판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총각무, 깍두기 포장도 같은기간동안 453% 급증했다. 묵은지와 겉절이, 맛김치도 213%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백김치와 물김치, 동치미는 67%, 열무김치와 오이김치 등도 21% 증가했다.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시중 김치보다 가격이 배 이상 비싼 특급호텔 김치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올 8월과 9월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대비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배추김치 기준으로 가장 작은 사이즈의 한 캔(650g)이 1만5730원부터 시작, 시중에서 1㎏에 8000원~1만원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2배 가량 비싼 셈이다. 그럼에도 김장을 담기보다 사먹는 김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덩달아 호텔 김치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조선호텔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김치 케어 서비스'가 있는데 회원권을 끊어놓으면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사올 필요 없이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번에 나눠 집으로 배송된다. 이 때문에 많은 양의 김치를 냉장고에 보관해두지 않아도 돼 배송문의도 늘고 있다.조선호텔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김치를 사먹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데다가 배추가격까지 올라 수요가 높았던 것 같다"며 "이에 조만간 김장 김치 프로모션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주부들의 절반 가량이 올해 김장을 담그지 않을 것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대상FNF 종가집이 김장철을 앞두고 자사 브랜드 블로그에서 3040 주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김장을 담그지 않겠다'며 올 겨울 '김포족(김장포기족)'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6%나 상승한 것으로, 2012년(52.7%)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원인으로는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배추 등의 김장재료 물가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주부들의 42%가 전년 대비 배추 및 부재료의 비용이 약 20% 정도 상승한 것 같다고 답했으며, 김장을 담그겠다고 한 주부들 역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물가상승(57%)을 첫번째로 꼽았다.또한 올해 김장비용은 20포기 기준, 20만~30만원 사이로 예상한 주부들이 가장 많았으나 인건비 빛 교통비, 시간 등 체감비용을 포함한 김장비용은 평균 50만~60만원이라고 이야기해 경제적 비용 외에도 김장에 들어가는 본인의 수고와 시간 등의 기회비용에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김장을 담그는 시기는 11월 중순에서 12월초까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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