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출처=AP)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25일 일본 방문에 앞서 가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는 사뭇 다른 뜻의 언급을 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 판결과 관련해 "지금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나중에 이야기할 시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남중국해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국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쓴소리를 하고 있지만, 미국과 필리핀 간 우호적 관계는 지속될 것이며,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또 일본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는 과격한 발언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내 입과 트럼프의 입이 비슷한 점이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목표와 나의 목표는 다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앞서 일본에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베 총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농업개발 지원에 50억엔 규모의 차관 제공하는 등 대규모 경제 지원 정책을 필리핀에게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경제 관계를 더 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방문해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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