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21일 오전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출시된 첫 주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오랜만에 들썩였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지난 21일 출시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이동통신3사를 통해 약 20만대가 개통됐다. 10월4주 일요일인 이날은 이동통신사 전산 휴무일이어서 개통이 이뤄지지 않는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흥행 강도는 전작인 아이폰6s 시리즈 대비 2배 이상이다. 사전 예약 가입 수량은 이동통신3사를 통틀어 30만~40만대로 추정된다.이동통신사들은 배터리 결함으로 조기 단종된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손실과 기대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폰7 판매에 '다걸기'를 했다. 실제로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날인 20일 오후부터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LG유플러스를 통해 '페이백'을 받을 수 있는 유통점이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경쟁 과열 양상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날 오후 서울 신도림 일대의 유통점에는 스마트폰을 교체하기 위한 인파로 북적였다. 평소의 1,5~2배는 돼 보이는 인파는 대부분 아이폰7이나 삼성전잔 '갤럭시S7'을 찾는 소비자들이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번호이동을 기준으로 이동통신사별 20만~25만원의 현금 지원이 추가됐다. 아이폰7 출시 직전 불법 리베이트를 통해 10만원 후반대까지 구입할 수 있었던 갤럭시S7 역시 20만원 초반 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이폰7은 대부분 개통 가능한 상태였지만 출시 첫 날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제트블랙 컬러는 많은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제트블랙 컬러의 경우 다음 주나 돼서야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아이폰7 출시 후 이틀간 번호이동은 6만3000건이었다. 출시 첫날인 21일 3만6987건, 토요일인 22일 2만5985건이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로 보는 2만4000건을 넘어선 수준이다. 번호이동으로만 놓고 보면 지난 8월19일 갤럭시노트7 출시 첫날인 3만5558건보다도 많은 수치다. 아이폰7 출시 이틀간 SK텔레콤은 2868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으며, KT는 523명, LG유플러스는 2345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7 출시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기종의 공시 지원금을 상향했다.일부 판매점에서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영업 행태도 발생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주요 모델에 신규 가입에는 30만~40만원, 번호이동에는 40만~50만원 상당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의 판매장려금 가이드라인은 30만원 수준이다. 과도한 장려금 대체로 불법 보조금으로 활용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이 사상 초유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에 그 때 만큼은 아니지만 전작 대비로는 2배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신제품 효과와 갤럭시노트7의 부재 효과 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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