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전자업계]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력+업황 바탕으로 훨훨

삼성전자 3D 낸드플래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3분기 전자업계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활짝 웃었다.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기술력 뿐 아니라 업황까지 받쳐주면서 호실적을 냈다. 반면 세트사업은 우울한 상황이다. 갤럭시 노트7 대량 리콜이나 LG전자의 G5 부진, 부품가격 상승 등으로 2분기보다는 실적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등 DS부문의 사업이 3분기에도 톡톡히 효자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원 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만 4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둬들였다.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은 스마트폰 사업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6 판매가 부진했을 때에도 부품 사업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내며 손실을 상쇄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이제 업황을 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업계 최초로 양산한 3D(3차원) 낸드플래시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기업용 서버 시장 성장 등으로 낸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3D 낸드는 전력효율이 높고 성능이 우수해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48단까지 쌓는 기술력을 필두로 업계를 주도하는 삼성전자는 자연스럽게 이익을 볼 수밖에 없다. 상반기와 달리 상승 전환한 D램 가격도 반도체 업계엔 호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가격 상승에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연일 상향 조정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572억원, 6278억원으로 3개월전 추정치 4조64억원, 5119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2.65%나 상향조정됐다. 삼성·LG 등의 디스플레이 사업도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에 80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갔고 스마트폰용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사업의 성과도 좋다. 스마트폰용 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상반기 공정 전환 실패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LCD사업도 대부분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의 65인치 곡면 UHD OLED TV

LG그룹의 전자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 2660억원과 매출 6조6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507.3%, 13.7% 증가한 수치다. LCD 패널가격 상승과 OLED 사업 적자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 적극 투자하며 대형 OLED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와 같은 부품사업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에도 모바일 D램, 서버 D램 수요 증가 등으로 D램 부족이 예상되고 반도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투자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의 프리미엄 제품과 격차가 있다"며 "가격이 하락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기술력을 높인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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