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이 그간 '원톱'으로 활동해 온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겸직 해소 시점이 다가오면서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새 지도부 출범까지 약 2개월 동안 당을 이끄는 징검다리 대표지만, 정기국회 기간 당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오는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안을 논의·통과시킬 계획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박 위원장은 공언한 대로 비상대책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의 겸직을 해소하기 위해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추후 탄생할 2기 비대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까지 약 2~3개월간 당을 이끄는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근한 예로는 총선패배 이후 8·9 전당대회까지 김희옥 혁신비대위 체제로 운영된 새누리당이 있다. 하지만 2기 비대위원장은 창당 후 첫 당 지도부 선거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10~12월 사이 정기국회 국면에서 당의 얼굴이 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적지 않다.현재로서 외부 명망가의 영입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앞서 국민의당은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대상으로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대권-당권 분리시점을 6개월로 단축하겠다는 사인(Sign) 까지 보냈지만 성과는 없었다. 박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외부에서 오실만한 분을 접촉했지만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당 내부에서 (인선이) 논의 될 것 같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이처럼 내부인사에서 새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이면서,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호남 중진 의원들 중에서는 4선인 조배숙·주승용 비상대책위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주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직 취임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성이 있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을 깜짝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초선임에도 무게감을 보여준 신용현 의원(비대위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맡은 이상돈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은 초선의원이 맡기에는 버거운 자리"라고 말했다.심지어 정대철(72) 상임고문도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설왕설래 하고 있지만 그건(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 고문도 좋지만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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