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한 성격진단 점수로 기름값을 내는 이벤트가 등장했다. (이미지 출처 = 쉐보레 유튜브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추석 귀경길, 차량들이 점점 정체되다 급기야 제자리에서 꼼짝 달싹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운전자들의 신경질은 극에 달한다.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현재 XX 인터체인지인데 너무 막혀요. 화가 나요 ㅠㅠ"라고 포스트를 올리며 소셜 친구들에게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최근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가 미국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긍정 펌프(Positivity Pump)' 이벤트를 주목할 만하다. '긍정 펌프' 이벤트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찬 사람에게 기름값을 공짜로 해준다는 콘셉트다. 절차는 단순하다. 주유소의 이벤트 전용 급유기에서 운전자가 본인의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인증하면 게시물의 내용을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판단해 긍정 점수를 매긴다. 점수에 따라 가솔린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현재 온라인에선 분노, 공포 등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1초당 2만6000여건씩 올라온다. 이같은 부정적인 게시물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 사고를 전파시킨다. 하지만 세상엔 부정보다는 긍정이 필요하다. 회사는 '긍정적인 성격'이 사회를 발전시킨다고 믿기 때문에 세계 최초로 '온라인상의 긍정적인 게시물로 기름값을 대신하는 주유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뉴올리언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등 3개 지역에 이 긍정 주유소가 있다.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이벤트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200점 만점에 120점을 받아 47리터의 가솔린을 얻는 장면이 나온다. 인공지능 '왓슨'은 점수를 매기는 일 외에도 사용자의 게시물을 분석해 각자에게 맞는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서비스도 해준다. 음악학도에게 뉴올리언즈의 재즈 뮤지션이 모이는 장소를 소개해주거나 요리사가 되려는 사람에게 특정 레스토랑에 가서 요리사를 만나 대화해보라는 권유를 한다. 좋은 이들끼리 만남으로써 또다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성된다는 것이다.
기자의 긍정 에너지 점수. 평균 이하다. (출처 : 쉐보레 이벤트 페이지)
이벤트홈페이지( //www.findnewroads.com/ )에서 왓슨이 분석한 SNS 성격진단을 받을 수 있다. 한국어도 지원된다. 물론 국내에는 '긍정 펌프'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공짜 기름을 얻을 수는 없다. 기자 본인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를 입력해보니 '내 긍정 에너지 점수'는 104점이 나왔다. 평균지수(117)보다 낮은 수치다. 미래엔 기름값 벌기 위해 일부러 SNS에 밝고 맑은 포스트를 올리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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