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군 당국의 북한 핵시설 정보 수집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이를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5차 핵실험을 놓고 우리 군당국이 사전에 감지를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추적ㆍ감시해왔다"고 밝혔다.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수개월 전부터 끊임없이 나왔다. 일본 언론에서는 최근에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관측기기를 설치한 것이 포착됐다며 조만간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핵실험장에 관측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핵실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인원ㆍ장비 소개와 함께 핵실험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신호로 꼽힌다.문제는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군당국은 "핵실험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해오다 이후 "언제든 시험 할 수 있다"라고 패턴이 바꿨다. 국방부는 4차핵실험 당시 공식브리핑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수소폭탄 실험으로 보기 힘들고 은밀히 준비해 예측하기 힘들었다"며 "이번 핵실험은 1∼3차와 준비과정ㆍ패턴이 모두 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군당국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추적ㆍ감시하고 있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왔다.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강행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가 이날오전에도 세종청사에 있었고 합동참모본부 일부 인원은 전투휴무로 휴식중이었다는 점을 미뤄 북한 핵실험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북한이 '버튼'을 어느 시점에 누를지정확하게 예측하지는 못하더라도 시기정도는 예측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의 북한 핵시설 정보 수집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이를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능력을 갖출 경우 순간적인 정보 판단의 실수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는지는 보안상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추적해온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 정보능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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