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비은행예금취급기간 10조4000억원↑…2002년 이후 최대폭 증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가계빚이 사상 처음 125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내놓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지난 2월부터 가동됐지만 상반기에만 가계빚이 55조원 가까이 늘었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257조3000억원으로 집계돼 1분기에 비해 33조6000억원(2.7%) 늘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로 규모로 가계신용이 12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가계신용 통계는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 대표적인 통계로, 금융사의 가계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괄한다.가계신용은 올해 상반기에만 54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 1분기 중 20조6000억원 늘었던 가계부채는 2분기에 33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을 확대했다.이상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상반기에 주택 매매가 작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담대도 늘었고 1분기에 비해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늘었다"며 "집단대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세부항목을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2분기 잔액이 1191조3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2조9000억원 늘었다. 늘어난 가계 빚의 97.9%다. 판매신용은 65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금융회사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은행이 17조4000억원(3.1%), 저축은행·새마을금고·상호금융·신협 등을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10조4000억원(4.1%) 늘었다. 보험사·증권사·대부업체를 포함하는 기타 금융기관도 5조1000억원(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총 23조4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7조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조4000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담대도 1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강화되면서 2금융권 대출의 경우 사상 최대폭으로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2002년 4분기 통계를 만든 이후 증가폭이 최대를 기록했다.보험기관이나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2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1분기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보험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1분기 1조2000억원에서 2분기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기관 가계부채는 2조1000억원 늘어 2007년 4분기(2조2000억원)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판매신용 잔액은 6월말 기준 65조9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 판매신용은 1분기 중 40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 중 7000억원 늘어나면서 잔액이 4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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