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작가
지난 칼럼의 마지막에서 제가 이야기했죠? 주변에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내가 적어도 '호감가는 사람'이어야 나와 친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매력적인 사람'이 돼야 그들이 한발짝 더 다가온다고. 오늘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극히 주관적으로 매력에 관한 공식을 만들어봤어요. 짠~ 매력=(외적 매력+내적 매력)×자신감. 이 공식의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짚어볼게요. 우선 '내적 매력'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성격? 취미? 태도? 저는 '한 사람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가'라고 생각해요.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가족이 반대해서 등등 '그래서'라는 핑계를 대며 하루하루 살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살고 있더라, 하는 사람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지요. '현실'을 고정불변이라 여기고 이에 굴복하기보다는 '꿈'을 꾸고 이에 맞춰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즉, 주어진 '현실'을 기준으로 '꿈'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기준으로 '현실'을 이에 맞춰 확장시켜 가는 사람들이 자기 삶의 주인이죠. 자유롭게 꿈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은 매력적이에요. 큰 꿈이든 작은 꿈이든 한번이라도 꿈을 이뤄본 사람은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달라요. 생동감과 활기, 긍정성이 동시에 느껴지죠. 누구에게나 그렇듯 삶은 우리에게 크고 작은 역경들을 선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해 본 사람들은 무척 단단하고 깊은 내공이 묻어나죠.
자신감은 이미 갖춰진 매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요. 즉 내 매력이 객관적으로 10이고 자신감이 10이라면 나는 100점짜리 매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반면 자신감이 0.1이라면 나는 1점짜리가 되는 것이지요. 여러분 주변에도 있지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모든 것을 갖추고도 스스로를 부족하다 생각하며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사람들. 반대로 딱히 대단한 뭔가가 없는데도 이상하게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과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구요. 자신감이라는 것은 쓸데없는 자존심 내세우기가 아니에요. 진정한 자신감은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일 때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주인'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이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꾸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무너지게 됩니다. 극단적으로는 타인을 원망, 비난하고 스스로를 파괴하기도 하지요. (전문용어로 '지 팔자 지가 꼰다'라고 하지요) 스스로가 스스로를 안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난 괜찮아'라고 수백 번 되뇌인다고 괜찮아지진 않아요. 그보다는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탐구하고, 자신의 결핍과 아픔까지도 사랑해주는 노력이 필요해요. 물론 그게 쉬운 건 아니에요. 수많은 사색과 공부와 명상과 마음챙김과 상담 등을 통해서, 또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아 보는 과정을 거쳐서 점점 '나'를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덧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도 생기는 거지요. 내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지켜보고 이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자기 마음의 주인이지요. 마지막으로 외적 매력은요, 이렇게 소중한 보석같은 나를 예쁜 보석함에 담느냐,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담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얼핏 보기엔 보석함에 담긴 큐빅이 비닐봉지에 담긴 다이아몬드보다 더 다이아몬드 같아 보일 수 있어요. 그러니 나처럼 매력적인 사람을 왜 세상이 알아주지 않느냐고 원망하기보다는 나라는 보석을 예쁘게 잘 담는 것에도 신경쓰면 화룡점정이겠지요?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는 방법에 대해서는 워낙 정보가 많으니 패스할게요. 하지만 확실한 거는요, 20대까지는 타고난 외모가 중요하지만 30대부터는 자기관리가 그 사람의 외적 매력을 좌우한다는 것! 그래서 코코 샤넬이 그런 말을 했나 봐요. "못생긴 여자는 없다. 게으른 여자만 있을 뿐이다."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겠죠? 김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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