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절반은 요우커]中 해외여행 붐…'인해전술 관광' 韓 경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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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전성시대 개막 중국, 미국 제치고 세계 최대 해외관광 소비국가로 부상 전세계 해외관광객의 약 10.2%를 차지…한국도 요우커 의존 비중 높아[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자수는 1억2000만명으로 전 세계의 약 10%를 차지했다.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의 규모도 지난해 598만명으로 10년 사이 8.5배 급증했다. 중국 해외여행 붐은 특히 한국의 관광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리적 근접성, 높은 쇼핑 매력도, 한류 열풍, 파격적인 비자 완화조치, 다른 주변국과의 갈등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한국은 요우커가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션지아(沈佳)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요우커의 경제학'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의 규모는 2005년 7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598만명으로 8.5배 급증, 최근 3년간 연평균 40.6%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영향으로 요우커의 발길이 잠시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46.2%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수천명이 한꺼번에 몰려와 삼계탕 파티를 여는 등 이른바 '인해전술 관광'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션지아(沈佳)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요우커의 대거 방문이 유통업을 비롯한 연관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져 한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와 같은 영향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로 향하는 요우커 붐은 경제성장과 소비고도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중국 중산층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여가 지출이 갈수록 커지는 소비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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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아지면서 중국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의(衣)', '식(食)' '주(住)'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만을 충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소득수준만 놓고 볼 때 현재 1인당 소득이 8000달러(2015년 기준)인 중국은 한국의 1992년 수준과 엇비슷하다. 통상적인 경우 1인당 국민총생산(GDP)가 4000~1만달러 구간에 들어서면 자아가치 실현을 위한 소비욕구가 분출하고 여행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1988년에서 1994년까지 이소득구간을 통과했고, 그 사이에 해외여행자 수도 연평균 30%의 높은 성장률로 6.2배 급증했다. 특히 중국은 심한 지역격차로 소득이 4000달러인 지역과 1만달러대 후반인 지역이 공존하고 계단식 발전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와 같은 '급속성장' 구간에 머무는 기간이 보다 더 길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션지아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기간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여 줌으로서 해외관광 급증에 기여한 것"이라며 "중국은 환율 페그제를 2005년에 포기한 후 2015년까지 위안화의 대 달러 가치가24.8% 높아졌고, 같은 기간 대 원화, 대 엔화 가치도 각각 45%, 30.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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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유(旅遊)연구소에 따르면 위안화 실질실효환율(REER)이 1% 절상할 때마다중국인 해외여행자 수는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이 치열한 유치전에 나서면서 비자 발급 간소화와 규제완화 조치가 속속 이뤄진 것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재 37개 국가가 중국에 대해 도착비자발급을 허용했고,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도 복수비자 허용, 비자기간 연장 등을 통해 구매의욕이 왕성한 요우커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그는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주, 강원 등 일부 지역에 대해 무비자입국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요우커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그 동안 품고 있었던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 억눌러왔던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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