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는 보사노바 창시자
가수겸 작곡가 안토니오 조빔, '톰 조빔'으로 불리며 장르 대중화
'안토니오 조빔 국제공항'은 갈레앙 국제공항의 다른 이름
리우올림픽 마스코트 비니시우스(왼쪽)와 톰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공항이 두 개다. 브라질 국내선이 왕래하는 산투스두몬트 공항과 국제선을 병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 나는 상파울루 과룰류스 국제공항에서 한 시간 비행 거리인 갈레앙 국제공항을 통해 리우에 도착했다.현지에서는 이 공항을 크게 세 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첫 째는 우리에게 익숙한 "리우"다. 상파울루에서 탑승 수속을 기다릴 때 "리우로 가기 위한 줄이 맞느냐"고 묻자 안내원은 "예스 리우, 퍼펙트(yes Rio, perfect)"라고 했다. 기장이 안내 방송에서 부르는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히우지자네이루"다. 공항이 자리 잡은 구아나바라 만 갈레앙 해변에서 딴 갈레앙 공항이 가장 흔한 명칭이다.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국제공항은 리우 국제공항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조빙(1994년 사망)은 '삼바'와 함께 브라질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 '보사노바'를 대중화시킨 음악가의 이름이다. 그가 1962년에 발표한 보사노바곡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Girl From Ipanema)'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 이파네마 해변을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게 했다. 그만큼 브라질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해 존 레넌(영국 리버풀), 루이 암스트롱(미국 뉴올리언스)처럼 1999년 그의 이름이 갈레앙 국제공항에 뒤에 붙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국제 공항
브라질 이동통신업체 'claro'에서 일하는 카이오씨(24)는 "조빙은 브라질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이자 보사노바 작곡가"라며 "이곳에서는 카를로스 조빙이 아닌 통 조빙으로 불린다"고 했다. 공항 내 안내 표지판에서도 그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통은 보사노바의 창시자로 불리는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비니시우스·1980년 사망)와 함께 리우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의 이름으로도 사용됐다. 마스코트가 전부는 아니다. 조빙이 남긴 보사노바의 선율과 영혼은 리우올림픽을 무대로 세계인의 축제를 수놓을 예정이다. 그의 손자 다니엘 조빙(43)이 오는 6일(한국시간)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 행사에서 보사노바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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