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공실률 5.6%…1%이상 올라 저렴한 서울외곽ㆍ경기도로 대이동4개월 렌트프리ㆍ관리비 인하에도 불투명한 경제상황에 '脫강남' 가속
▲ 최근 공실률이 높아져 임차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남일대 오피스 빌딩 전경.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4개월 렌트프리에다 관리비 인하, 인테리어비용까지 지원하겠다고 해도 임차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더 싼 임대료나 지은지 얼마 안 된 신규빌딩을 찾아 떠나는 임차인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번달에도 로펌 하나가 사무실을 비웠어요." (선릉역 인근 N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대표 업무지구인 강남에서 건물주들이 임차인을 찾아 헤메고 있다. 최근 테헤란밸리 등 강남일대 업무지구에서는 'For Lease(임대가능)', 'Rent Free(임대료 무료)'를 내건 빌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피스빌딩에서도 이른바 '역전세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회사인 CBRE에 따르면 올해 2ㆍ4분기 강남권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5.6%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나 올랐다. 서울 3대 업무지구(강남ㆍ여의도ㆍ종로)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같은 기간 0.2%포인트 오른 9.7%를 기록했으니 강남이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발휘한 셈이다.
▲2016년 2분기 서울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 공실률 ( 제공 : CBRE )
CBRE 관계자는 "서울 주요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연간 1%포인트 정도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강남권 동향은 예의주시할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서울 외곽지역이나 경기권으로 연구개발(R&D)센터와 본사가 이전하면서 오피스타운의 공실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에서는 삼성생명 서초타워, 한화생명 서초사옥 등 같은 빌딩에서 삼성계열사가 빠져나가면서 대거 공실이 발생했다. 다음 분기에도 파르나스 타워가 신규 공급될 예정으로 전체 공실률 상승이 예상된다. 임차인들의 탈강남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판교, 구로, 가산, 상암 등 주변 업무지구 입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도 자리하고 있다. 특히 판교의 경우 사옥 수요 및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에 위치한 주요 오피스 빌딩인 투썬빌딩, 판교 예미지빌딩, 판교 미래에셋센터 모두 공실률 제로를 자랑한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내 민간 경영연구소에서 올해 2분기를 지나며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해 발표하는 등 불투명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오피스 빌딩의 임차인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윤여신 젠스타프로퍼티 대표는 KB경영연구소의 보고서를 통해 "임차인들은 더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떠남과 동시에 신규 임차인 수요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차인을 찾지 못해 역전세난을 겪고 있지만 오피스 빌딩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KB경영연구소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시중 자금이 채권, 증권보다는 부동산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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