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첫 주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가보니
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는 30~50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렸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3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카데미 프라자 지하1층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 마켓. 오픈 첫 주말은 방문한 인파로 북적였다. 고객 연령대는 30~50대로, 인근 거주자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마켓 주변에는 레미안,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단지가 몰려있다. 상권상으로는 금싸라기 지역이다. 간단한 반찬거리를 사러 나왔다는 주부 한서연(43) 씨도 맞은편 길 건너에 위치한 레미안에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씨는 "소용량으로 먹을 만큼 포장된 제품이 많아 좋다"며 "원하는 만큼 담을 수 있는 샐러드 바는 용량 조절이 가능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우드 소재와 검정색 색상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가장 눈에 띄는 구조는 반 개방형 천장으로, 절반은 뜯고 나머지 절반은 우드 소재로 막아 답답한 느낌을 없앴다. 조명 역시 쨍하게 밝은 형광등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 톤 낮춘 조명을 사용했다.
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는 30~50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렸다.
전단지 디자인에도 프리미엄 전략이 담겼다. 빨간색 화살표와 큼지막한 숫자를 적어 직관적으로 할인 정보를 전하는 기존 전단지와는 달리 차분한 색으로 구성됐다. 글자는 원색보다는 베이지색, 회색 등 모노톤 계열을 활용했다. 바둑판식 나열을 통해 상품을 광고하고 있지만, 가격 할인은 강조하지 않는다는 정책으로 할인가만 표시돼 있었다. 매장 곳곳에 비치된 가격표도 마찬가지. 할인하는 품목은 가격표 색깔이 흰색이 아닌 노란색이었고, 특가제품은 특가 스티커가 붙은 정도였다.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이 할인 중임을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정가, 할인율 등 보다 상세한 가격 정보가 없어 오히려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프리미엄 마켓인 만큼 최상위 제품도 비치됐다. 와인 코너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1만원대 와인부터 최고 230만원대까지 진열됐다. 가장 비싼 230만원짜리 와인은 오픈 특가로 반값에 판매했는데, 매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모두 팔리고 없었다. 최고가 와인 외에도 수십만원대 제품이 놓인 구간을 살펴보니 빈 곳이 많았다. 와인 코너 안내 직원은 "오픈 특가로 내놓자마자 와인 애호가들이 싹쓸이해갔다"며 "추후 물량은 본사 재고 수량에 따라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기자에게 마고지역 와인의 특징을 설명한 후 74만9000원의 샤토 무통 로칠드13년을 추천했다. 백화점에서나 들을 법한 전문가 수준의 설명이었다.
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는 30~50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렸다.
다만 와인관 외에는 인력 배치가 엉성한 모습이었다. 프리미엄 차 코너에는 차 소믈리에가 상주하면서 타발론 등 명차에 대한 소개를 해야 하는데 해당 직원은 이미 퇴근하고 없었다. 기자가 방문하는 시간은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찾을 시간(오후 7시)이었고, 마트 폐점 시간은 오후 11시로 안내되고 있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퇴근한 직원들은 협력사 직원이라 통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배치된 직원들 중 상당수는 협력사 파견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카트 위치, 주차 요금 등 프리미엄 마켓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실시간으로 고객을 응대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현장에 있던 롯데슈퍼 관계자는 "오픈 초기라 준비되지 않은 부분으로, 기존 마트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갑자기 바뀐 쇼핑환경에 불편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조기 안정화 단계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롯데 프리미엄 마켓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성을 놓지 않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표방해 지난달 30일 오픈했다. 전체 상품은 총 7000여 종으로, 타깃 고객층은 소득 상위 30%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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