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미사일 PAC-3로 요격불가… 사드도입 주장 거세질듯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화성-10)은 하층방어체계인 PAC-3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군의 한 관계자는 24일 "무수단이 대기권을 떠났다가 재진입할 때 속도가 마하 15~16가량 됐다"면서 "고도 40㎞ 상공에서도 마하 10 이하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고도 40㎞ 상공에서 무수단이 마하 10의 속도로 낙하하면 우리 군이 구매 중인PAC-3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PAC-3는 마하 3.5~5 속도로 비행한다. 우리 군이 2020년 초반을 목표로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고도 40㎞ 이하의 하층방어용이다. 이 때문에 상층방어체계인 사드나 SM-3 대공미사일(마하 7)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는 마하 8 이상의 속력으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이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6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최대 3천500㎞를 비행한 것과 같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의 엔진성능과 최대비행 거리를 검증하려는 목적으로 2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진성능에서 일정 부분 안정성을 확보했고, 사거리도 3000~3500㎞ 정도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발사된 무수단은 최정점 고도가 1천400여㎞ 정도로 보이고, 시뮬레이션에 의한 비행거리는 3500㎞까지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길이 12m, 중량 18~20t 규모의 무수단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탄두부가 분리됐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군이 지난 23일 노동신문에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미사일 하단부에 격자형 날개(GRID FIN) 8개를 단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병으로 에어로켓을 만들 때 똑바로 비행하도록 하단부를 'ㄴ'자 모양으로 여러 개 만드는 형태이다. 서방국가에서는 실제 미사일 하단부에 이런 모양의 격자 날개를 달지 않는다. 이는 옛 소련이 사용했던 기술로, 미사일 동체의 무게중심을 맞추고 공기저항으로 동체가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조 날개 형태이다.  북한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KN-02에도 이런 격자형 날개 4개가 달려 있다.군 관계자는 "비행체의 직경이 크고 길이가 짧으면 비행 안정성이 떨어진다"면서"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이 대기권에서 안정적으로 비행하도록 처음 격자 날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4차례 시험발사에 실패하자 그 해결 방안의 하나로 무수단 하단부에 격자 날개를 단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무수단 미사일의 비행안정성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군 관계자는 "무수단이 4차례나 연속으로 발사에 실패하고 다섯 번째도 실패했다"면서 "우리 기준으로 보면 무기로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향후 추가 발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수단과 KN-08(대륙간 탄도미사일), KN-14(잠수함탄도미사일)의 엔진은 노동계열의 엔진과 완전히 다른 엔진체계"라면서 "이들 미사일의 엔진은 무수단 엔진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사된 무수단은 주 엔진 외에 추력 1.5~3t 규모의 보조엔진 2개를 단 것으로 나타났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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