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1만명 키운 커피MBA아카데미 최영하 대표
맛·창업자 인생목표 조화이룬 '행복한 가게' 만들어야 성공
최영하 대표가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9길에 위치한 커피MBA아카데미 로스팅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어떤 커피 품종이 가장 뛰어나고 맛이 좋나요?" "글쎄요, 그건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를 수 있죠. 다만…" 국내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커피 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최영하 커피MBA아카데미 대표(45)가 지난 5년간 수강생들과 가장 많이 주고받은 대화의 일부이다.최 대표는 전문 바리스타학원인 커피MBA 운영을 맡게 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1만명 이상의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카페 창업 및 납품업체인 '드림커피'를 운영하면서 국내 커피문화를 선도하는 '멘토'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커피 제조 기술만 단순하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커피를 대하는 마음과 자세, 또 커피숍 운영 철학을 공유하는 그만의 독특한 강의법 때문이다. 생계형 창업이 증가하고 유사 업종간 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 예비 창업가들에게 어떤 조언을 들려주고 있는지 그에게 물었다.최 대표는 23일 "카페 창업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지만 그 만큼 마음만 앞서고 사업적인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도태되기도 쉽다"고 말했다. 창업을 하는 바리스타 본인이 커피를 좋아한다거나 그가 만드는 커피 맛이 뛰어나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여느 사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임대료와 인건비, 주요 고객층, 전략 상품 등의 운영 요소가 고루 맞물려야 제대로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주요 고객들과 창업자 개인의 인생목표가 조화를 이룬 '행복한 가게'가 돼야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다고 그는 당부한다."회사를 다니는 분이라면 2~3년은 준비한 뒤 창업을 해야 합니다. 정보수집이나 학원수강, 자격증 취득에만 1~2년은 필요한데다 또 최소 3~6개월가량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실전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성 있는 인테리어, 커피 맛을 좌우하는 로스팅 기법과 커피 추출 기술, 고객서비스 및 운영 능력 등을 철저하게 갖춰야 하죠." 실제로 커피는 농도, 당도, 향 등에 따라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리는 기호식품이다. 이 때문에 좋은 커피의 조건은 말할 수 있어도 맛있는 커피에 대한 정답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커피에 담긴 행복을 중시하는 그는 가난한 개발도상국 커피 재배 농가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행복과 희망을 나누는 '착한 커피기업'을 목표로 세우고 커피 재배 농가 후원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중국과 몽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네팔 등에 분원을 개원한 데 이어 에티오피아, 네팔, 중국 등의 커피농장에는 직업전문학교 성격의 '커피학교'를 세웠다. 그는 "해마다 다양한 커피들이 선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제일 좋은 커피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커피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잃은 현대인들에게 정성이 담긴 한 잔의 커피가 위로와 소통, 쉼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한편 최 대표는 보행로봇을 연구한 공학석사 출신으로 삼성, 두산, HP 등 대기업을 거쳐 현재 커피MBA아카데미와 '드림커피' 대표로 재직 중이다. 비즈니스 컨설턴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홈메이드 커피(알에이치코리아, 2014)'가 있다. 커피MBA는 2000년대 초반 설립돼 지금의 외양을 갖췄다. 2007년 히트한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젊은 주연 배우들이 교육받은 기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바리스타 기본과정, 강사과정, 카페 창업반, 홈카페 취미과정 등 총 11가지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카페 창업을 돕는 '드림커피학교'는 서울ㆍ경기권, 양평, 군포, 마석, 파주, 운정, 공주, 대구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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