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로 최대 위기에 빠지면서 '마천루의 저주'가 회자되고 있다. 마천루의 저주는 초고층빌딩을 짓는 국가나 기업이 최악의 위기를 겪는다는 속설이다. 이번 롯데그룹 위기의 단초는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제2롯데월드다. 높이 555m, 123층 규모로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제 2롯데월드는 인허가 문제부터 시작해 착공 이후 근로자 추락 사망사고 수족관ㆍ영화관 사용제한, 그룹 경영권 분쟁 등 악재가 겹쳤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우여곡절끝에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에 다시 인허가 과정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롯데그룹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고(故) 성완종 회장이 이끌던 경남기업은 베트남 초고층빌딩 랜드마크72의 분양이 실패하면서 자금난에 휩쓸렸다. 또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하고 있는 인천 송도 사옥인 포스코 E&C타워는 2010년 지상 39층 두동의 쌍둥이빌딩으로 송도 랜드마크가 됐다. 하지만 이후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여의도 랜드마크인 국제금융센터(IFC)는 2006년 서울시가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을 목적으로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AIG그룹과 손잡고 추진한 역점사업이지만 금융허브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AIG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먹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세계 1,2위 초고층건물이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는 두바이가 자금난으로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자 UAE대통령의 이름을 따 현재로 바뀌었다. 2008년 11월 착공해 지난 3월 완공된 상하이타워는 128층, 632m 높이로 세계 2위 고층건물로 올라섰지만 완공 전후에 각종 사건사고 발생하고 완공될 즈음에는 상하이증시가 폭락하며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과거에 대형 사옥을 짓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시내 랜드마크건물의 주인이 됐다가 그룹의 경영난을 겪으면서 사옥을 매각해 '사옥의 저주'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사옥매각을 통한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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