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전격 인하]보험사 “역마진 우려…대체투자 확대”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보험사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결정에 역마진 규모가 늘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국내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해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도 따라서 내려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판매한 고금리 상품은 계속높은 금리를 적용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돼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역마진 상태다. 9일 A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국채금리가 부담스러웠는데 오늘 금리인하로 채권금리의 인하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돼 더욱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B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자산운용은 기본적으로 채권, 대출 등 금리부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적 이자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자산 운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역마진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운영자산이익율을 늘리기 위해 대체투자가 확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보험사 자산운용 원칙에 맞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수익률이 좋은 해외투자나 대체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C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안정적 투자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금리부자산에서 부동산, SOC, PEF 등 대체투자쪽으로 확대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D 보험사 관계자는 “역마진 위험을 극복하고자 대체투자 등을 통해 자산포트폴리오의 보유투자수익률 제고를 모색할 것”이라며 “저금리환경에서 금리위험은 최대한 제거하고 선택가능하고 통제가능한 위험의 선택을 통해 저수익성의 위험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등에 따라 연동되는 공시이율은 더 하락할 전망이다. 보험사들의 6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평균 2.8%로 올 초(3.1%) 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이 내려가면 가입자가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 만기 환급금은 줄어든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6월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12개월만에 다시 인하됐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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