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정연장 폐지되면 최대 50% 줄어들 것"[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 근로자의 임금이 다음달부터 20~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비상경영체제 선포 후 주말과 휴일근무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임금도 줄어드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말·휴일근무 폐지가 적용된 임금은 다음달 10일 처음 지급된다. 현대중공업은 28년차 근로자를 기준으로 13만8000원씩 휴일근무 수당을 지급해왔다. 한 달에 네차례 근무했다면 55만2000원으로 그만큼 임금을 덜 받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인도한 15만5천 입방미터급(㎥) 멤브레인형 LNG선의 시운전 모습(기사내용과 무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일한 협력사 근로자의 상황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임금이 이미 10% 삭감된 상황에서 휴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되면 월급이 최대 30%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7월부터 폐지되는 고정연장도 적용되면 임금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자구책의 하나로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진행된 고정연장 근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에서는 8월 월급은 연초 대비 30~5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방안은 위기 극복을 위해 그간 형식적으로 진행돼 온 근로 방식을 고쳐나가겠다는 의도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내부 불만도 크다. 근로 시간을 줄인 상황에서 납기일을 맞춰 일을 하다보면 안전 사고, 품질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한 근로자는 "공정을 맞춰야한다고 팀장급들을 압박하면서 근로시간을 인위적으로 줄인 사측의 방침에 용납할 수 없다"며 "예전에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는 작업이 지연되더라도 서두르지 마라고 해놓고 이제는 무조건 일만 하라고 몰아부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와 넘치는 일감 사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회사는 일부 물량을 외주업체에 넘기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본사 조선사업부에서 제작하던 곡선형 불록 물량 일부를 이달초부터 하청업체에 맡겨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 연말까지 외부 생산하는 곡선 블록 규모를 총 2만8000톤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하청업체엔 일이 몰려 매일 잔업을 해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직영노동자가 지원을 가는 일도 있다"며 "(비용절감 등의 조치로) 위기를 심기 보단 구성원들이 일할 의욕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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