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 투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영국에서 이민자 숫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영국 통계청의 26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으로 유입된 EU 출신 순이민자수(유입-유출)는 18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지난 197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전체 순이민자수는 33만3000명으로 역대 2위를 나타냈다. 1년 전보다는 2만명이 늘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순이민자수를 10만명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날 발표된 통계는 정부의 목표치와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나온 영국의 1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전년비 2.0%를 기록,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3년만에 최저치다. 영국의 성장률은 지난 2014년 3분기 3%를 회복했지만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당장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영국 정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다"면서 "이민자수는 이미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이민자들 때문에 일자리가 줄고 집값이 오른다는 불만을 가진 영국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민자수 증가와 성장률 둔화 소식은 브렉시트 찬성 진영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EU 잔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고 이민자 유입이 제한되면 오히려 영국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와드 아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4%, 내년 0.8%로 각각 0.4%포인트, 1.6%포인트 씩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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