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음식점 버금가는 도시락 종류에 직장인 '환호'취식공간·배달·예약 등 편의 서비스도 추가 식품 카테고리, 편의점 매출 성장 견인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백종원한판도시락(3500원). 기자가 직접 먹어봤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지난 4일 오후 12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도시락카페에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속속 몰렸다. 1층에는 도시락, 컵라면, 샐러드 등이 진열됐고, 1~2층에는 취식 공간이 마련됐다. 세븐일레븐측은 밥 양이 부족한 고객들을 위해 직접 밥솥을 마련해 추가 밥을 제공하기도 했다. 도시락 종류도 다양했다. 11찬, 수제등심 돈까스, 오징어 파불고기, 김치 제육, 연어샐러드 등 20종 이상 됐다. 직장인 김수현 씨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자주 해결하곤 한다”며 “가격도 지역 식당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최근에는 반찬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의 한 끼 식사로 편의점 도시락이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특징이던 편의점 도시락은 최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반찬 종류도 한식, 양식, 중식을 아우른다. 최근에는 순대국, 부대찌개 등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국물식, 연어샐러드 등 다이어트족을 위한 건강식까지 출시됐다. 상품 구색으로만 보면 일반 음식점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편의 서비스도 추가됐다. 도시락 배달, 예약주문 등이다. 편의점들은 차별화된 먹거리 개발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즉석식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체브랜드(PB) 먹거리를 출시하거나, 인기 브랜드 제품과의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특화 상품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질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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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의 수익성 높은 PB상품과 즉석식품 및 서비스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질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며 “나아가 고객들에게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구매율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상권에 구축된 네트워크망도 또 다른 요인이다. 편의점은 구매 접근성이 높아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옴니채널 유통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 편의점들은 신선식품 등을 하루 2~3회 이상 공급할 수 있는 배송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영역도 확대 중이다. 편의점들은 최근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주 수익원이었던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구매단가 증가 효과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로 도시락 등 편의점 식품 카테고리의 무서운 성장세가 꼽힌다. 양 연구원은 “즉석식품 성장세 강화는 이제 편의점이 더 이상 간식을 찾는 곳이 아니라 식사를 해결하는 곳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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