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향하는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가습기 살균제 논란의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 신현우(68) 전 대표가 제품의 위해성을 숨긴 광고 문구 도안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최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의 광고담당 전·현직 직원들로부터 "신 전 대표가 살균제 관련 광고 업무의 주요 과정을 보고 받고 지시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2000년 10월 옥시는 독성 물질인 PHMG 인산염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하면서 용기에 '살균 99.9% - 아이에게도 안심',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하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는 등의 광고 문구를 넣었다.당시 제품 출시 초기로 가습기 살균제의 시장 확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마케팅 역량 제고에 집중하던 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4일 검찰 관계자는 "제품 출시를 전후해 회사 경영에서 광고·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연히 이번 수사에서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소환 조사에서 "제품의 세부 광고문구 기획에 일절 관여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신 전 대표를 재소환해 흡입독성 검사를 하지 않은 배경과 허위광고 경위, 본사 관여 여부 등을 집중하여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옥시 전 광고담당 임직원 2명과 제품 개발·제조를 담당한 옥시 연구소 연구원 김모씨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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