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 산업 '신기록' 행진1분기 박스오피스 매출 2조6000억원…역대 최대관객 수 57.9% 증가한 4억2000만명으로 신기록토종 영화 약진…주성치 '미인어' 흥행 대박중소도시 영화관 우후죽순 들어서
영화 '미인어' 포스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영화 산업이 신기록을 쓰고 있다.중국의 1·4분기 박스오피스 매출이 144억7000만위안(약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2% 증가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중앙인민방송국의 발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1분기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9% 늘어난 4억2000만명으로, 역시 신기록이다. 박스오피스는 영화 흥행을 가늠하는 지표로, 수입이나 관객 수를 기준으로 한다.중국의 1분기 박스오피스 매출이 급증한 것은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로 인한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달 7~13일 동안 36억위안을 벌어들인 덕에 2월 한 달에만 69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관영 양광망(央廣網)에 따르면 월간 기준 박스오피스 매출에서 중국이 미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중국 '토종'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영화 매출은 105억위안이었는데, 주성치(周星馳) 감독의 '미인어(美人魚)'로만 34억위안을 벌었다. 외산 영화 1위였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매출은 13억4000만위안에 그쳤다.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 추이[자료:아티즌게이트웨이]
작가이자 영화 평론가인 인훙(尹鴻) 칭화대학교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춘제 연휴 기간 집에 모여 공영 방송 CCTV의 설 특집 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중국인들이 이제는 영화관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모처럼 고향을 방문한 이주 노동자들이 가족을 데리고 영화를 보는 것이 새로운 풍습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의 생활에 적응한 젊은 노동자들이 지방에도 이 같은 여가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중국 지방의 중소도시에는 크고 작은 영화관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영화관 수는 2만3592개에서 3만1627개로 늘었다. 하루 평균 22개씩 증가한 셈이다.베이징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 중 하나인 캐피털 시네마의 위차오 부총경리는 "베이징 같은 대도시의 영화관 수는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을 봐도 도시 외곽 영화관의 증가율은 두 자릿수로 대도시를 크게 앞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러나 중국의 영화 산업은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정 영화나 지역에 대한 쏠림이 심한 데다 거품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미성숙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지적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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