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4번 패배한 분…라이벌 아냐'VS박영순 '새누리 경제실정 심판할 것'
(왼쪽부터)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창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 :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3대 3' 지난 19대 총선, 여야가 '중원 승부처' 대전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선거구 재획정 결과 의석이 7개로 늘어난 만큼 어느 쪽이든 우위를 점하게 된다. 특히 국민의당이 7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 '일여다야(一與多野)' 경쟁 구도가 확정되면서 역대 총선마다 여야의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졌던 '캐스팅 보트' 대전의 선거 판세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된다.28일 주요 정당에 따르면 대전 대덕은 현역인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과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창수 국민의당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무소속 손종표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재선에 도전하는 정 의원은 민선 4ㆍ5기 대덕구청장 출신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박성효 새누리당 의원이 대전광역시장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되자 2014년 7ㆍ30 재보궐 선거에 출마, 국회에 첫 입성했다.재선 지자체장 출신인 만큼 지역 현안에도 정통해 충청권 광역철도사업, 회덕IC 국비지원 등 짧은 의정활동기간동안 지역주민 숙원사업을 추진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정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대덕구가 여러모로 낙후된 지역이라 해야 될 숙제가 많다"며 "다행히 지난 1년 반 동안 일부 지역사업 성과를 냈지만, 그만큼 지역민의 기대감이 굉장히 높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다만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에서 친박대 비박으로 갈려 갈등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최근에 보인 우리 당 지도부의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걱정이 크다"며 "(지역민이) 불미스러운 공천 과정에 대해 우려와 질책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 야당 후보와 경쟁하는 만큼 다소 우위를 점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전 지역은 지역정당을 포함해 늘 3당 체제"라며 "일여다야 구도라고 해서 항상 여당의 선거 결과가 좋지 않았던 터라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까지 포함해 5번째 대결을 펼치는 박영순 더민주 후보를 향해 "나에게 4번이나 패배했던 분이라 라이벌로 보지 않는다"고 일침을 놨다.이에 맞서는 박 더민주 후보는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새 일꾼'이 필요하다는 밑바닥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난 8년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정(失政)에 대한 심판의 목소리가 분명히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의 공천이 비상식적으로 이뤄진 데 대한 비판과 경제정책 실패 등 전반적인 문제 등이 이번 총선의 표심으로 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유권자의 관심이 쏠리는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위해 대화하고 있으나 접점이 쉽게 찾아지지 않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지만 결과는 미지수"라고 밝혔다.한편 양당 후보에 맞서는 국민의당 후보로는 김창수 전 의원이 나섰다. 그는 이 지역에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