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결국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서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 의원에 대한 심사를 보류하면서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수도권 민심의 역풍 등을 우려해 공천 배제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유 의원이 지난 15일 칩거에 들어간 뒤 입장을 발표한 23일까지 9일 동안 민심은 어떻게 움직였을까.아시아경제가 빅데이터 분석서비스 펄스K를 통해 '새누리당', '새누리', '박근혜', '이한구'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의 SNS 언급을 조사한 결과 총 35만6828건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15일 '친 유승민계'인 김희국, 류성걸, 이종훈, 조해진 의원의 컷오프를 결정했고 유 의원의 지역구에 대해서는 "내부 의견 통일이 안 돼 여론 수렴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유 의원은 칩거에 돌입했다.이후 공천을 보류하며 유 의원을 압박한 9일 동안 SNS에 등록된 관련 의견들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새누리당 등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판별할 수 있는 SNS 상의 언급 20만4029건을 분석해보니 부정적인 내용은 13만5420건으로 66.4%를 기록했고 긍정적인 내용은 4만7717건, 23.4%에 그쳤다. 중립적인 내용은 2만892건, 10.2%였다. SNS에선 우려했던 민심의 역풍이 감지된 셈이다.눈에 띄는 점은 칩거 9일 동안 유 의원의 인지도가 오히려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15일부터 23일까지 SNS에서 '유승민'을 포함한 언급은 총 5만9256건 있었다. 특히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23일에는 1만2194건이 쏟아져 9일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9일인 6일부터 14일의 기록과 대비된다. 이 기간 유승민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한 SNS에서의 언급은 5912건에 불과했다. '고사'는 고사하고 칩거에 들어간 뒤 유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10배 증가한 셈이다. 9일의 칩거 뒤 유 의원은 대구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공천 방식을 상식과 원칙에 어긋나는 시대착오적 정치보복이라 규정하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인용해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오전 유 의원 탈당에 대해 "따로 언급할 것은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유 의원의 지역구에 '진박'으로 분류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추천 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3031338474357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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