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발로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기한 1년 연기…올해 말까지도 안되면 개별투자자 독자적 지분 매각 할수도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교보생명은 올해 IPO(기업공개)를 할수 있을까. 교보생명의 올해 IPO 여부가 생명보험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 배경은 이렇다. 지난 2012년 교보생명은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 IMM PE, 베어링 PEA, GIC)으로부터 1조2054억원을 투자받았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492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면서 약속한 IPO 시점이 당초 지난해 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IPO가 불발되면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유예기간 조항을 적용해 IPO 일정을 1년 연기했다. 올해 말까지 IPO를 성사시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올해 말까지도 IPO가 안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IPO가 불발되면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참여한 개별투자자들은 독자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들이 지분매각을 추진할 경우 교보생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형태로 지분을 매입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신창재 회장은 33.7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가족인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39.45%다. 단 교보생명이 주식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할 경우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인수한 주당 24만5000원보다 높아야만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다. 문제는 올해 IPO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고위 관계자는 “올해 시장 상황이 나쁘고 보험사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IFRS4 2단계 등 여러 이슈가 있다”며 “올해 말에 지분을 매각할 지 여부는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개별 투자자 별로 지분을 매각할 지 여부는 엇갈린다. 2008년 정부의 현물 출자로 교보생명 주식을 받은 수출입은행의 경우 IPO와 상관없이 지분을 보유한다는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애당초 투자목적으로 취득한 것이 아니다"며 "올해 IPO가 불발되더라도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교보생명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에 대해 이와 연관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지난해 배당성향을 결정하는 데 17.8%로 잠정 결정됐다. 배당성향은 2012년 12.9%, 2013년 14.6%, 2014년 15.9%순으로 매년 높아져가고 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고위 관계자는 “배당금이 일부 올랐지만 투자금액 대비 의미있는 금액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