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줄이고 '전기·PHEV' 늘린다

현대자동차가 연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3종 세트.(왼쪽부터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2020년까지의 자동차 생산 계획을 담은 '2020 친환경차 로드맵'을 최근 수정했다.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줄이고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늘린 것이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연료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보다 100% 친환경에 가까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4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친환경 전용차인 아이오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2020 친환경차 로드맵을 종전 22개에서 26개로 늘리면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폭스바겐 사태 이후 비연료차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추세를 감안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수정된 로드맵을 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에서 10개로 줄었다. 대신 전기차는 2개에서 6개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6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이로써 전체 친환경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 출시된 친환경차 라인업과 비교해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무게가 쏠렸다. 현재 6개 모델이 출시된 하이브리드는 향후 6개가 더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4개로 줄었다. 각각 3개, 4개 모델이 출시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모두 라인업이 추가된다. 전기차의 경우 현재 아이오닉과 쏘울, 레이에서 3개 모델이 추가로 개발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아이오닉, 쏘나타, K5, 니로에서 4개 모델이 추가된다. 현대기아차가 2014년 세운 '2020 친환경차 로드맵'을 2년만에 수정한 것은 친환경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유럽의 친환경차 수요는 각각 112%, 40% 성장했다. 폭스바겐 디젤 사태로 연료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료차에서 친환경차로 변화가 이뤄진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친환경차, 스마트카 등의 영역이 더 세분화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각 부문의 영역을 더욱 전문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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