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근 위원 등 4명 4월21일 임기만료…한은 내달 둘째주 후보자 추천요청 공문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통화위원 4명의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통위원 추천권을 갖고 있는 기관에 발송할 후보자 추천 요청 공문을 준비중이다. 금융계 최고의 명예직으로 꼽히는 금통위원 인선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도 여러 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를 담당하는 실무진들이 다음달 둘째 주 중 금통위원 후보자 추천 공문 발송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금통위원은 하성근, 문우식, 정해방, 정순원 위원이다. 이들은 2012년 4월21일 임기를 시작했다. 차기 금통위원 인선을 위해서는 우선 한은이 기존 위원의 임기 만료 한 달전까지 해당 추천기관에 위원후보자 추천 공문을 발송해야 한다.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은 각계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이 한 명씩 추천한다. 이번에 후보자를 추천할 기관은 기재부와 금융위, 대한상의, 한은 등 4곳이다. 일정대로라면 추천 공문 발송은 다음달 21일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후 각 기관이 추천한 후보자 명단은 인사혁신처에 제청되고 최종 임명은 대통령령으로 결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임기 만료 한 달 이전에 공문을 보내면 현 위원들의 임기 만료 일주일 이전에 확정 통보가 온다"고 설명했다. 4년전의 경우 한은은 3월 둘째 중 해당 추천기관에 공문을 보낸 후 4월13일 신임 금통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는 이날 제20대 총선이 시행되기 때문에 발표 일정이 다소 미뤄질 수 있다. 구체적인 인선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지만 금융위원회 K위원과 함께 서울대 A교수, 연세대 K교수, 고려대 K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 K위원의 경우 기존 금통위 중 금융위 사무처장과 감사위원을 거친 후 추천된 사례에 비춰 가능성 있는 후보군으로 지목된다. 서울대 A교수와 연세대 K교수, 고려대 K교수 등은 경제학자라는 배경과 함께 학계 인사를 선호하는 박근혜 정부 특성상 이번 인선에서도 교수 출신들이 대거 입성하지 않겠냐는 추측과 함께 가능성 있는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현재 금통위 역시 한은 출신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제외한 5명 위원 가운데 3명이 교수출신이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금통위원의 연임 가능성도 나온다. 한은법에 따르면 '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임기가 끝나는 4명 가운데 1~2명을 연임해 통화정책 연속성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배경에서다. 하지만 연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 1997년 한은법 개정 이후 금통위원이 상근직으로 바뀐 후 연임된 사례는 전무(全無)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통위원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후보자들이 청와대에서 광화문 이순신 동상까지 줄을 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며 "올해는 4명이 한꺼번에 바뀌니 후보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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