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TK 공천면접서 현역 vs 진박 '격돌'(종합)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3국회의원 총선거 대구경북지역(TK)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25일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이 곳에선 현역의원들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예비후보가 공천경쟁을 하면서 이날 '현미경 심사'가 이뤄졌다. ◆유승민이냐. 진박 후보냐 = 가장 '깐깐한 면접'이 진행된 지역구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현역인 대구 동구을이었다. 진박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최성덕·허진영 예비후보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한 동구을에 대한 공관위 면접은 이날 40여분간 이어졌다. 통상 예비후보가 2~4명일 경우 15분으로 정해놓은 면접시간을 훨씬 넘겼다.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원내사령탑 낙마의 계기가 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한 정체성을 따져묻는 질문이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며 박근혜 정부의 '증세없이 복지'의 문제점을 비판하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 직혔다. 이날 면접에서도 당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해당 행위였는지를 따져묻는 질문이 나왔다. 유 전 원내대표는 "당시 제가 했던 대표연설은 우리 정강정책에 대해 위배되는 것은 없었다. 몇번이고 거듭 읽어보면서 확인했다고 공관위에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진박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질문 받았다. 이에 이 전 구청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좋아하게 된 동기는 원칙"이라며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이후 지금까지 박 대통령이 일관성있게 원칙에 의해 당 운영하는 모습에 공감했고, 대통령이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갈이 포석?…현역엔 "19대 뭐했나" 송곳질문 = 대구경북지역 현역의원들은 이날 '19대 국회 부진'이나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여도' 등 현 정권에 대한 충성도를 묻는 질문이 단골로 등장했다. 현역의원들의 답변 방식은 크게 갈렸다.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저는 박근혜 정부 출범당시부터 이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는데 책임져야 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고 강조했다.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는듯 누군가를 위하는 것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저는 뒤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했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당연히 반성할 부분이고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19대 국회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친박중진인 서상기 의원(대구 북구을)은 일각에서 지적한 '중진 용퇴론'에 대해 "정치적인 4선이 아니고 전문가로서 4선"이라며 "대한민국의 뿌리산업이 뿌리채 흔들리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산업자가 나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면접을 보니까 좋다"면서 "20대 국회에는 여야간 논쟁과 싸움이 많아지고 정세가 불안한 상황인 만큼 자유민주주주의적 정체성을 지킬수 있는 사람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진박 신인들 "박근혜 정부 성공을" = 진박 예비후보들은 19대 국회에 대해 날선 비판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대구 동구갑에 출마한 정종섭 전 장관은 '국회 개혁'을 강조하며 현역교체를 에둘러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지금 국정자체가 마비되는 이런 상황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20대 국회는 출발점이 국회 개혁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달성군 예비후보인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도 "국회가 미진한 부분은 일정부분 국민의 평가인 만큼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정부 정책이나 민간의 좋은 아이디어가 입법화되는데 너무 많은 시간 걸린다는 거에 대한 아쉽다"고 전했다. 대구 북구갑에 출마한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은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진박마케팅에 대해 "지역에서 3선 의원이고 원내대표를 역임한 분이 개소식에 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한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예비후보인 김부겸 의원과 여론조사 격차에 대해 "대구는 과거에 '안방이다',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최선을 다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여론조사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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