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수 2인…최웅필 '경기방어株 매수'

최웅필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상무)

위기를 기회로 삼던 투자고수들도 올 연초 하락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낮췄다. 중국 증시 불안, 유가 급락,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우려 속에 확산되는 비관론에 보조를 맞춘 셈이다. 주식보유 비중 90% 후반대로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KB자산운용과 VIP투자자문은 연초 주식 비중을 90%대 초반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과 VIP투자자문은 최근 몇 년간 시장수익률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운용업계의 신흥 강자들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를 만나 최근 하락장에서의 대응과 앞으로 투자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

최웅필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ㆍ상무)는 "주식 비중을 1월초 90%대 후반에서 2월 현재 90%대 초반으로 줄였다"며 "연초 주식을 상당 부분 매도해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 상무는 "앞으로 국내 증시는 중국보다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코스피가 1800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많이 낮아져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코스닥이라고 봤다. 그는 "코스닥은 시총 상위주 밸류이에션이 지나치게 높아 코스피보다 더 걱정"이라며 "바이오ㆍ헬스케어주가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중 4개는 바이오주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셀트리온이 9.68배이고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은 각각 32.58배, 35.08배, 33.03배에 달한다. 대외 변수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KB자산운용은 당분간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최 상무는 "시황이나 경기 영향을 덜 받고 실적, 배당 측면에서 안정적인 경기방어주 위주로 매수할 방침"이라며 "통신, 유틸리티 업종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지수의 단기반등은 어려워 보인다"며 "지수보다는 실적, 배당을 중심으로 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개별 종목 단위로 접근하는 투자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