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박람회 60개 '난립'…대표 유·아동기업 '참석 안합니다'

-온라인·모바일 역량 집중…직원 업무강도도 과중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대표 유 아동기업이 육아박람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데다가 육아박람회의 난립으로 직원의 업무 강도가 과중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과 아가방앤컴퍼니는 올해부터 육아박람회에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육아 관련 박람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베페 베이비페어'부터 불참한다. 지난해 열린 육아 관련 박람회는 60여개에 달했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유아동기업은 육아박람회에 많은 공을 들였다. 홍보뿐만 아니라 새 수요층을 선점할 수 있는 데다 고객의 새로운 수요(니즈)도 한발 앞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회 10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는 '베페 베이비페어'는 좋은 부스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할 정도였다. 지난해부터 육아 박람회를 보는 업체의 시각이 변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충성고객을 잡으려면 면대면 소통이 중요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이 운영하는 온라인 종합쇼핑몰 제로투세븐닷컴의 취급고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2011년부터 5년간 47%에 달했다. 회원 수도 평균 약 35%씩 증가했다. 2013년 12월부터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모바일 구매 비중은 2014년 29%, 지난해 49%로 높아졌다. 육아용품 업체의 주력 상품이 유모차나 카시트 등 고가의 발육기 제품이 아닌 점도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하는 데 한몫했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알 수 없는 손잡이 그립감이나 주행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유모차는 매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은 온라인 구매율이 높다. 제로투세븐과 아가방앤컴퍼니의 주력 제품은 의류나 스킨케어 등 화장품, 젖병 등 생활용품 등이다. 특히 아가방앤컴퍼니는 의류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아가방앤컴퍼니는 기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용품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최근 소비자가 작은 용품 하나라도 전용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달에는 유아 전용 세제 브랜드 '퓨토 하우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저귀와 마스크도 내놨다. 신제품 소개에 집중됐던 과거 박람회와 달리 요즘은 판매가 주를 이루면서 경쟁도 심해졌다. 박람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1~2개월마다 박람회가 열려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아동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면서 "당장 수익성 차원에서 박람회가 도움될 수는 있지만 지금 투자해야 할 유통채널은 모바일"이라고 설명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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