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크렐리, 美 의원들 조롱·답변 거부‥“얼간이들” 트윗도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들이 사용하는 치료제 가격을 한번에 50배나 올려 미국민의 공분을 샀던 전 튜링 제약사 최고경영자(CEO) 마틴 쉬크렐리(32)가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쉬크렐리는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불려나왔다. 그의 약값 폭리 행태가 사회적 물의를 빚자, 의회 차원에서 이를 추궁하고 방지 대책도 준비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하지만 ‘야단맞으러’ 불려나온 쉬크렐리는 오히려 의원들을 조롱하고 농락했다. 그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에 불리한 답변을 강요당하지 않는다는 수정 헌법 5조에 의거,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것도 모자라 시종일관 의원들을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의원들이 닥달하면 아예 딴청을 피우거나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참다 못한 의원들은 “지금 웃음이 나오는가. 이 시간에도 약값 폭리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있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래도 쉬크렐리의 답변거부와 불성실한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김이 빠진 청문회는 당초 기대와 달리 불과 45분만에 서둘러 종료됐다. 쉬크렐리는 한술 더 떠 청문회를 마친 뒤 트위터에 “이런 얼간이들이 국민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희귀 치료제 폭리로 ‘미국에서 가장 미운 사람’이란 지탄까지 받았던 쉬크렐리는 지난 해 12월 다단계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뒤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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