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7.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카리스마'.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준대형 세단 신형 K7 시승을 위해 차를 타려는 순간 'Z' 형상의 램프를 보면서 절로 나온 말이다. 카리스마가 넘쳤다. 1세대 K7에 비해 대담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세련된 헤드램프와 중후한 인탈리오 라디에이트 그릴 등 외관 디자인만으로도 기아자동차가 준대형 승용차 시장의 지배자가 되겠다며 외친 '고급스러움'과 '품격'이 느껴졌다. 차에 타는 순간에는 넓은 차체 크기에 감탄했다. 앞범퍼부터 뒷범퍼까지의 전장은 4970mm, 앞바퀴 오른쪽부터 왼쪽까지의 길이인 전폭 1870mm, 바퀴가 닿는 지면부터 차량 지붕까지의 전고 1470mm는 준대형 이상의 공간을 연출했다. 한마디로 넉넉했다. 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CC에서 W서울워커힐호텔까지 고속주행을 하면서는 '부드럽다'는 말이 떠올랐다. 3.3 가솔린 모델은 람다Ⅱ 3.3 GDi 엔진의 성능 개선과 8단 자동변속기 탑재를 통해 최고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35.0kgfㆍ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끼게 했다. 8단 자동변속기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신기술로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했다.안전한 주행을 지원하는 운전자 주행 보조 기술들도 돋보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중 시선이동을 최소화시켰다.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전방을 주시하면서 운전을 할 수 있어 매우 편했다. 차량 전면 유리에 입체감 있는 그래픽으로 속도와 길 안내를 받으니까 안정감이 느껴졌다. 흥이 났다. 노래를 듣고 싶어졌다. 가수 조용필의 히트곡 '바운스'를 선택했다. 미국의 유명한 앰프 제조사인 '크렐'의 오디오 시스템이 웅장한 소리를 냈다. 깡충깡충 뛸 뻔했다. 신형 K7에는 동급 최초로 크렐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흥에 취해 순간 길을 잘못 들어섰다. 처음 가보는 굽이굽이 급경사 도로가 나왔다. 긴장했지만 곧 풀렸다. 정교하고 매끄러운 핸들링 성능 덕분이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의 데이터 처리 단위를 16비트에서 32비트로 개선한 결과다. 주행 중 갑자기 경보음이 들렸다. '뭐지?'.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을 통해 나오는 소리였다. 차량이 운전자의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보음을 발생시켜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는 시스템이다. 운전을 하다보면 차선을 살짝 이탈할 경우가 있다. 선을 밟았다고나 할까. 평소 크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경보음을 들으니까 주의를 하게 만들었다. 운전자 스스로 더 안전운행을 하게 만드는 장치다. 신형 K7은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10.0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를 기록했다. 고배기량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3.0 가솔린 모델(구연비 기준 10.4km/ℓ)과 동일한 연비다. 호텔 주차장에 도착해서 연비를 확인해 봤다. 12.4km/ℓ. 상쾌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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