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에스테틱 매장 잇단 철수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정·아모레퍼시픽스파, LG생활건강의 후스파팰리스 매장 축소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에스테틱 매장을 축소하고 있다. 두 회사는 10년 전 에스테틱 매장을 열고 피부 미용전문가가 마사지, 마스크 등 피부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사 화장품도 알리고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사업을 지속했지만 예상과 달리 국내 에스테틱 시장의 성장은 더뎠다.11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자사 화장품 브랜드인 한율 제품을 이용하는 한방 에스테틱숍 한율정은 최근 사업을 접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율정은 지난 2008년 5월 명동 아리따움 2층에 문을 연 뒤 매장을 7개까지 확장했다. 오픈 첫 해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등 일본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31일 명동 매장을 끝으로 한율정의 모든 점포를 철수했다. 앞서 화장품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이용한 에스테틱 매장인 디아모레스파도 문을 닫았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스파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LG생활건강도 후스파팰리스를 철수했다. LG생활건강은 2006년부터 서울 청담동과 경기도 곤지암에서 후스파팰리스를 운영했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곤리암리조트 내 에스테틱 매장은 두고, 서울 청담동 점포만 지난해 접었다. 에스테틱 사업을 축소하는 배경에는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한 것과 연관이 있다. 에스테틱숍을 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자사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용해 효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에스테틱숍을 선택했다. 하지만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이미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해외 관광객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에스테틱 숍을 시작할 2006~2008년 당시에는 일본인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일본인 고객이 전체 고객 가운데 최대 40%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스테틱숍의 이익률은 낮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 "확장이 아닌 체험을 위해 기획한 매장이었지, 장기로 수익사업으로 확장하고자 했던 사업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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