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가온 2016년 병신년의 주요 시정 목표로 '성장-일자리-복지가 선순환하는 세바퀴 성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서울시민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31일 오전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과거의 '추수형 경제'의 패러다임을 '혁신에 기반한 경제', '혁신 주도의 성장'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를 위해 우선 마곡, 양재·우면, 홍릉, 개포, G밸리, 동남권국제교류복합지구, 창동·상계,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R&D, 바이오·의료, IT, 문화콘텐츠 등 첨단융복합산업·유망산업의 성장 거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같은 성장을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끌기 위해 내년을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해로 선언했다. 근로자 권익보호, 모범적 사용자 역할 정립 등을 통해 시민의 기본적인 노동권리를 보장하고 경제와 사회근간을 튼튼히 하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활임금제 민간분야 확산, 비정규직 정규직화 2017년까지 100% 완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을 방지, 공정한 임대제도 정착, 경제민주화 조례 제정, 중소기업 적합업종 보호, 유통상생협약 지원, 서민금융 확대 지원, 민생사법경찰단 운영 활성화 등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청년활동지원제도(청년수당)를 비롯한 복지 정책에 대한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박 시장은 "사람과 미래, 행복에 투자하는 복지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질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50+세대(베이비부머세대) 재단 설립을 통한 체계적인 중장년층 지원 정책 추진, 청년수당을 포함한 서울청년보장 플랜 가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복지전달체계의 혁신 등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와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시민이 곧 구민이요, 구민이 시민"이라며 "약속대로 자치구의 기준 재정 수요 충족도를 현재 97.1%에서 100% 수준으로 높이고, 내년도 2728억원의 교부금을 지원해 자치구 재정 분궈을 이룰 종잣돈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박 시장은 한편으로 "지금 우리 청년들은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하고 있고 이민을 떠나고 싶어하는 국민까지 있다"며 기존 정치권과 정부에 대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는 아직도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 갇혀 있다"며 "민주주의는 날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국민을 통합해야 할 정치는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고 강조했다.박 시장은 그러면서 "서울시가 시민이 위로 받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도록 하겠다"며 "봉산개도, 우수가교(峰山開道, 遇水架橋)라는 말이 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자. 서로 손을 마주잡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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