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 장기화 등으로 유통업계 유동성 확보에 나서확보한 현금 재무구조 개선, 부채 상환 등에 활용 예정
AK플라자 분당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국내 유통업체들이 자산 매각과 부진한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소비심리 바닥을 찍는 등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자 선제적으로 경영 효율성에 나섰다는 분석이다.AK홀딩스는 지난 1일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종속회사인 AK S&D가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AK플라자 분당점과 서현동 주차장 건물 등을 매각했다. 처분 금액은 420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의 15.15%에 해당한다. 매매방식은 AK S&D가 매각 후 20년간 책임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s & lease back) 방식이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13만4000㎡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 6500억원을 기록, 애경그룹 백화점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 매장이다. AK S&D는 이번 거래로 확보한 현금을 AK플라자 분당점 인수 당시 산업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인수금융(2014년 말 기준 2400억원)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의 원조격인 킴스클럽도 새로운 주인찾기에 나섰다. 이랜드그룹은 대형 마켓 사업부문인 '킴스클럽'을 매각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4년 뉴코아그룹(한신공영)으로부터 이랜드에 인수된 지 11년만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중인 킴스클럽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흑자사업이지만 글로벌 유통사업과 SPA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대상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에 입점한 37개점이며, 지난달 말 이미 주간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킴스클럽 매각은 모회사 이랜드의 잦은 인수·합병(M&A)과 신규 출점에 따른 과중한 재무부담을 고질적 문제로 꼽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은 1조2479억원으로 부채비율 191.1%에 달한다.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와 그룹전체 부채비율은 각각 340%, 370% 수준이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재무개선 작업을 통해 그룹의 부채비율을 내년 250%선, 2017년 2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8월 KB자산운용과 백화점 2곳(일산점·상인점) 및 마트(부평점·당진점·평택점·고양점·구미점) 등 점포 7곳을 매각하고 다시 재임대하는 자산유동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각방식은 동인한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총 6017억원 규모다.불필요하게 장기 보유해왔던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 및 자산효율성 제고했고 세일즈앤리스백으로 발생한 현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는 장기 임대차계약으로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특히 확보한 현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부채 상환, 신규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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