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룡포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대한제국시대 고종황제와 순종황제가 입었던 황색 곤룡포, 순정효황후의 황원삼 등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에서 창립 75주년을 맞아 박물관 소장품 특별전으로 내놓은 유물들이다.세종대학교 박물관은 1973년 개관 이래 4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 및 소장해 왔다. 특히 곤룡포(중요민속문화재 제58호)를 비롯한 황후 적의(중요민속문화재 제54호), 순종황제의 계비인 순정효황후가 국경일 대례복으로 착용했던 황원삼(중요민속문화재 제49호), 동궁비 원삼(중요민속문화재 제48호), 왕비 당의(중요민속문화재 제103호) 등은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가장 눈여겨 볼 희귀 유물은 황색 곤룡포 2벌은 고종황제(1852~1919)와 순종황제(1874~1926)대에 입었던 진품이다. 한 벌은 소매가 넓은 활수포이고, 다른 한 벌은 소매가 좁은 착수포다. 옷에 부착되어 있는 둥근 보에는 5개의 발톱을 가진 오조용(五爪龍)을 금실로 수 놓았다. 가슴과 오른쪽 어깨에는 해를 상징하는 빨간색 원형문이, 등과 왼쪽 어깨에는 달을 상징하는 흰색 원형문이 있다. 현재까지 황색 곤룡포는 조선왕릉에서 발굴된 사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상 유일한 황실의 복식유물이다. 곤룡포(袞龍袍)는 왕이 평상시 업무를 볼 때 입었던 집무복(執務服)으로 가슴과 등, 양 어깨에 용 무늬를 금실로 수 놓은 둥근 보(補)가 달려 있어 용포(龍袍) 또는 망포라고도 불렀다. 조선시대 세종(世宗)대부터 입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며, 처음에는 붉은색 곤룡포(紅龍袍)를 입다가 고종황제에 이르러 황제국의 지위에 맞게 황색 곤룡포를 입었다.
황원삼
이밖에도 고종 황제가 착용했던 장신구인 패옥(중요민속문화재 제46호)과 황실에서 사용했던 별전괴불(중요민속문화재 제47호),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해상군선도’와 ‘평양시가도’ 등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는 서왕모(西王母)의 반도회(蟠桃會)에 초대받고 약수(弱水)를 건너는 파상(波上) 군선들을 표현한 그림이다. 전시된 그림은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전해지며, 비단에 당채로 그렸고, 6폭으로 구성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38명으로 인물의 표현이나 파도의 묘사로 볼 때 상당한 수작이다. 군선도류의 그림은 김홍도가 즐겨 그린 것으로, 대체로 18세기에 유행하던 화풍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세종대학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02-3408-3077.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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