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가 가장 오래된 생산라인인 청주 M8라인과 이천 P&T 공장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반도체 작업환경과 백혈병 등 직업병과의 연관성을 연구했지만 결국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25일 "새로운 사실을 다수 확인했지만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질환의 특성상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SK하이닉스에서 사용 중인 화학물질 860종(성분으로는 총 2296종)을 조사했다. 이중 발암성, 돌연변이원성, 생식독성이 있는 물질 18종을 확인했다. 노출 정도를 평가한 결과 일부 공정에서 유독성 화학물질과 방사선 노출이 확인됐지만 노출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허용치 수준과 비슷하거나 낮은 것이다. 건강검진자료 분석결과 생산직이 사무직에 비해 자연유산율은 1.3배, 여성방광염은 1.1배 높았다. 생산직 직원 수가 사무직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가장 관심을 모은 암관련 피해자는 총 108명으로, 이중 갑상선암이 6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생산직이 사무직에 비해 많았다. 반면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등 다른 암관련 질병들은 생산직과 사무직과의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결국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작업환경과 근로자들의 질병간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수년전 비슷한 조사를 통해 반도체 근무환경과 피해자들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은 것과 동일하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지난해 시민단체 및 일부 언론들의 직업병 논란이 불거지자 박성욱 대표이사가 "객관적이고 정밀한 실태조사를 받겠다"며 회사로부터 독립적으로 선정된 외부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가 맡았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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