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日 오른팔에 소송카드 내민 신동주…롯데면세점 흔들기?(종합2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日 도쿄서 기자회견…"쓰쿠다 日 롯데홀딩스 사장 상대로 소송"시내면세점 발표 이틀 앞두고 롯데면세점 수성 흔들기 전략 관측도롯데 형제간 분쟁 장기화 국면…법적 소송 추가 예고[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12일 일본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겨냥해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총 3개의 소송을 제기한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게 법적카드를 내민 것이다. 쓰쿠다 사장은 신 회장의 일본 내 최측근 인사로 신 전 부회장의 일본 및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다.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소송전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의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오는 14일 예정된 시내면세점 특허 재승인을 앞두고 롯데면세점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소공점과 월드타워면세점은 롯데그룹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핵심 사업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판도가 롯데면세점 수성 여부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으로서는 면세점 수성을 막아 신 회장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려고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신동주, 일본서 추가소송…"쓰쿠다 사장이 일본서 주도"=신 전 부회장이 쓰쿠다 사장에 대해 일본 법원에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신 전 부회장은 "(내가)일본 롯데 및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는 과정에서 쓰쿠다 사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자신에 대한 허위 정보 및 과장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소송 제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기업 규모가 확대해 사업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롯데 그룹에서 이런 현저히 부당한 방법에 의한 이사 해임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쓰쿠다 사장의 행위가 민법 709조에 저촉되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식회사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등 4개사에 대해서도 회사법에 입각해 손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신 전 부회장측은 현재의 사태 수습을 위해서 형제 간 대립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이 사태를 모의하고 주도한 쓰쿠다 사장과 홀딩스 일본 이사진들을 축출하고 롯데그룹의 기본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 17일 임시주주총회의에 앞서 현직 경영진이 인사권을 배경으로 종업원 지주회 이사 등에게 자신들의 뜻을 따라 의결권 행사를 하도록 촉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현재의 국면에서는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행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일본 롯데홀딩스는 공정한 투표 환경을 보장해야 하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은 일본에서의 소송이기 때문에 따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쓰쿠다 사장을 비롯해 일본에서 소송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 롯데그룹 쪽에서 대응을 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 롯데그룹은 따로 입장을 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롯데면세점에 재뿌리기?…부정적 영향 우려=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일본에서의 추가소송에 대해 롯데면세점 수성전략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롯데를 비롯해 SK, 두산, 신세계 등 대기업들 오너까지 경쟁에 뛰어든 시내면세점 특허 재승인은 오는 14일 발표된다. 올 연말 특허가 종료되는 면세 사업권 후속 사업자를 결정하는 마지막 관문인 프레젠테이션이 이틀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번 면세점의 관전포인트는 시내면세점의 역사로 불리는 롯데면세점의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신동빈 회장이 지켜낼 수 있느냐다. 당초 면세점 운영 능력이나 규모로 볼 때 재승인이 무난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중론이었지만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따른 후폭풍으로 롯데의 면세점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신 회장도 면세점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과점 논란을 딛고 신 회장 사재까지 털어 이미지 재고에 안간힘을 써왔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특히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의 두 자리를 모두 지킬 경우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그만큼 신 회장에게는 절대절명의 과제인 셈이다.다음달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ㆍ잠실 월드타워점의 연 매출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호텔롯데 이익의 80% 이상이 면세점에서 나온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도 두 곳은 무조건 사수해야 한다. 롯데그룹도 신 전 부회장의 일본에서의 기자회견을 면세점 사업을 흔들기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결국 면세점을 훼방놓기 위한 것으로 롯데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회사를 해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형제간 소송 장기화 국면…첫 재판서 팽팽한 공방전=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월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은 일본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이미 제기했다"로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28일 신 회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해임한 결정은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지난달 28일 처음 열린 재판에서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조용현)는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ㆍ등사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 양측은 중국 손실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쇼핑 중국 사업의 심각한 부실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신 회장 측은 ▲신청인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가처분을 제기한 점 ▲불리한 시기에 소송을 제기한 점 ▲주주 공통의 이익을 침해하는 점을 들어 이 사건 가처분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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