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전 광주광역시교육청 제26지구 제5시험장인 전남고등학교.수능이라면 추운 날씨가 연상되게 마련인데 이날 만큼은 ‘수능’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찬바람도 없고 11월의 날씨치곤 꽤나 포근한 날씨였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지역 최저기온은 9.7℃로 평년(6.1℃)보다 높고 지난해(2.4℃)보다는 무려 7.1℃도나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일찍부터 고사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있는 반면 입실시간을 불과 몇분 남기지 않고 서둘러 들어가는 수험생들도 보였다.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응원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만 갔다.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는 재학생들의 모습은 보였으나 큰 응원의 소리보다는 차분하게 수험생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오히려 익숙할 정도였다.
치평동 새마을부녀회는 수년전부터 매년 나와 이곳 전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을 위해 차 나눠주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매년 연출되고 있지만 언제봐도 훈훈하게만 보였다.강옥미 새마을 부녀회장은 “수험생들에게 건네는 차 한잔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해보다 날씨가 따뜻해 수험생들도 덜 긴장하고 시험을 잘 치를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힘내고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학생들 사이에서 수험생들 한명 한명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 교사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송원고등학교 김선영 교사는 “응원차 나오게 됐다”며 “떨지 않고 평소처럼 한다면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격려의 목소리를 보냈다.그는 이어 “매년 볼거리 중 하나인 응원도 소음 등의 문제로 주민 불편을 야기할 수도 있어 줄여가는 추세다”며 “응원의 목소리는 비록 작을 지라도 마음 속에서는 가장 힘차게 응원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입실시간이 끝나 교문이 굳게 닫혔는데도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며 학교 건물만 바라보고 있었다.서씨는 “어떻게 보면 사회로 나가는 첫 발걸음일 수도 있는데 이 발걸음을 함께하고 싶어 가지 못하고 있다”며 “1년 동안 아들과 함께 해 왔는데 아마 오늘이 지나면 긴장이 풀려 아마도 몸이 아플 것만 같다”고 눈물을 훔치며 애써 웃음을 보였다.한편, 이날 수험장 주변과 시내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에는 교통지도차량, 견인차, 지도요원 등이 투입돼 사고 방지, 경적 금지, 불법주정차 단속 등을 위한 질서 유지 활동을 펼쳤다.광주와 전남에서는 88개 시험장에서 광주 2만1447명, 전남 1만8768명 등 모두 4만215명이 응시했다.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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