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대한상의)
전경련 조사…시장상인 69%, 소비자 81.4% 만족"지역별 여건 맞게 자율적으로 의무휴업일 지정해야"대형마트 매출도 급감…전통시장 상인 "휴일에 시장 이용고객 없어"[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혜민 기자]"지역별로 상황이 다르다. 어느 곳은 주거밀집지역이고 어느 곳은 상업지구 등 처한 환경이 다른데 일률적으로 규제를 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유통업체들이 윈윈하려면 휴무일을 바꾸는 것이 맞다고 본다."(A 마트 관계자)"평일 휴업으로 인해 맞벌이 주부나 주말에 장을 봐야 되는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고 있다. 대형마트 주말 휴일에 재래시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로 소비자들이 이동한다. 결국 재래시장들에게도 의무휴업의 효과가 없는 셈이다."(B마트 관계자)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역의 전통시장상인과 소비자들 대다수가 대형마트 주말휴업보다 평일휴업을 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시장상인 242명, 소비자 6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장상인 69%와 소비자 81.4%가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월2회 공휴일을 의무휴일로 명령할 수 있는 제도로 올해로 3년째 시행되고 있다.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 지역의 시장상인 69%는 평일 휴무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시장상인들이 일요일 휴무를 선호할 것이라는 기존 상식과 반대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해도 매출이 줄거나 고객수가 감소하는 피해는 드물었다. 평일 의무휴업 실시 이후 시장상인의 75.2%는 매출액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시장 고객수에도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소비자 구성이나 지역 특성에 따라 평일휴업이 더 유리한 지역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중앙시장 상인은 "일요일은 사람들이 하나로마트 등 영업하는 다른 큰 마트에 갈 수 있는 시간여유가 많아 굳이 인근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평일날 퇴근 후에는 멀리 있는 마트를 갈 시간이 없어 근처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 : 대한상의)
삼척중앙시장의 상인도 "삼척은 주말에 주민이 외지로 많이 나가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작다"며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쉬어도 전통시장을 찾을 고객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대형마트가 평일에 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역시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무휴업제도의 개선방향에 대해 57.5%가 평일휴업 유지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후 소비자의 전통시장 방문횟수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비자 88%는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대형마트들의 매출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의무휴업으로 소비자들의 일요일 쇼핑 자체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무휴업 초기인 2012년 5~7월 일요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으나, 의무휴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이후 영업하는 일요일의 경우에도 매출이 줄어들면서 2013년 1~3월 일요일 매출은 7%나 감소했다. 소비 감소는 납품업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납품업체의 매출 피해액은 연간 1조6891억원으로 추산된다.안승호 한국유통학회장은 "주말 대형마트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단순히 물품만 구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쇼핑과 함께 외식,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 대형마트 영업을 못하게 해도 전통시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평일에는 소량의 필요한 생물품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마트 휴업 시 전통시장 대체쇼핑이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유환익 산업본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률적으로 일요일에 쉬도록 강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역별 여건과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의무휴업일을 지체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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